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생각나는 세상
길에서 길을 묻곤 하는데
오늘은 외길, 외나무다리에서
흐르는 강물에 또 길을 묻고 있다.
오래전 까마득한 날에 이곳 무섬마을을 답사하면서 몇번 다녀간적이 있으나
명소로 소문이 나고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소식을 자주 들었으나
직접 여기를 다녀간적이 없었다.
오늘 모처럼 나들이를 나선 우리일행은
이 동필 장관의 제의로 무섬마을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무엇보다도 무섬마을 하면
내성천 맑은 물위로 놓여진 외나무다리가 얼굴이다.
많은이들이 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여러가지 인증샷을 올린다.
우리도 그러기로 하고 모랫길 위 외나무다리를 걷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주 쉽게 우숩게 보았던 그 외나무다리가 편치를 않았다.
몸의 균형을 조금만 잘못 잡으면 기웃둥하기 쉽상이어서
혹 어지럽지 않으실까 동천 김 창회 선생은 돌아서기로 하였다.
동행하였던 아내도 온전치않은 다리때문에 돌아와서 함께하기로 하고. . .
나와 이 동필장관은 내쳐 흐르는 강물위로 걷기 시작하였는데
바로 아래로 보고 걸으면 흐르는 물결이 어른거려서 어지럽고
길도 또한 줄곳 바르지만은 않아서 만만치가 않았다.
해서, 잠시 물길, 외나무다리를 걸으면서도
아하 ~ 길에서 길을 묻고 물결에게도 의미를 새겨야 하는구나 싶었다.
눈앞에 집착하여 흐르는 세상물결에도 바로 들여다 보면 어지럽기짝이 없고
그렇다고 너무 머언 앞길만 바라보면 바르지않게 뻗어있는 굽은 길에
헛디뎌 물에 빠지게도 하니까
그저 적당히 어지럽게 물결치는 앞만보고 걷지않고
적당한 마땅한 곳에 눈길을 주고
아주 마음을 편안하게 모든 시름 내려놓고 느릿 걸으면
외나뭇길도 편안해져서 즐기게도 되니까 말이다.
참 , 빛나는 윤슬도 곱기도 하지 하면서 . . .
무섬마을 내성천 맑은물, 깨끗한 모래사장위에 놓인
외나무다리 위를 걸으면서도
철학을 하게 되는
이 느긋한 나들이길이
올한해 쉬엄 쉬엄 느리게 가라 하네
친구들이여 !
마음이 편치 않거덜랑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한번 걸으시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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