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흐르는 강물에 이름을 적은 무섬마을이야기

오토산 2024. 2. 19. 08:52

 

흐르는 강물에 이름을 적은 무섬마을이야기

 

무섬마을이라 하지만

사실은 물위에 떠있는 섬 같다 하여

水島 라 해서 소백산에서 발원하는 西川과 태백산에서 내려오는 乃城川이

이마을 뒤편에서 서로 만나 350도 휘감아 돌아가는 물돌이 마을이다.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마을과 같이

이곳 무섬마을도 맑은 물이 마을을 한바퀴 휘감아 도는

마치 연화부수형 연꽃이 물위에 떠 있는듯한 지세이다.

그래서 예부터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집성촌 동성 마을인데

특이하게도 이 마을은 번남 박씨성 가진분이 자리잡은 곳에

선성 김씨 성을 가진분이 장가를 들어 입향해 자리한

두가지 성씨를 가진분들이 세세 대대 자리하여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 마을 보존회 사무국장님의 안내를 받아

우선  무섬마을 전시관에 들려 전반적인 안내와 설명을 듣고

이어서 동네를 한바퀴 휘 ~ 돌아 나오며 이곳 저곳을 살피고 돌아본다.

 

마침 친구같이 지내는 五軒古宅 을 지키는 박 종우씨를 만나

반갑게 안부를 주고받으며 더 반가운 만남이 되었는데

마침 동천 김 창회선생도 잘 알고 계셔서 환대를 받게 되었다.

다음에 만나면 집에 걸린 편액에

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 적혀 있는데

내력담을 들어봐야겠다.

 

마을이 아늑하고 정겹게 느껴지고

초가와 와가가 서로 어울려 아담한데

두 집안이 오손도손 살아오면서 만든 전설들이

켜켜히 쌓여 잘 보존되어 있는데

마을을 감싸고 도는 강물이

그저 소리없이 모든 얘기를세월에 담아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으로

마음이 그저 따숩고 정겹다.

 

우리는 이리 살아 왔니라

흐르는 강물위에

그저 제 이름 석자를 열심히 적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