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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밤은
빛나도록 아름답다.
프라하의 아름다움이 어디 밤 뿐이던가?
그런데 왜 하필 프라하의 밤 부터 시작하는가?
사람이 사노라면
강을, 산을, 배산임수하고 살게되고
장터바닥의 왁짜한 사람냄새를 맡아야 살맛이 나는데
거기에 지지고 뽁는 사랑과 눈물이 베짜듯 엮어져야 제맛이다.
나는 사실 프라하의 밤을
블타바 강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낮에 보는 프라하란 강을 보기가 어렵다.
너무나 우리 눈을 끄는 건물이,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서 나는 밤에 강만을 보리라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역시나 강을 보기 보단
흐르는 인파에 현란한 조명을 따라 걷게 되고
여기저기 나그네 마음을 끄는 환상만 보고 말았다.
그럼 어쩌랴 강을 보건 사람을 보건
여기는 프라하이고 지금은 프라하의 밤인데...
대신 유럽은 밤이 없다는 속설을 뒤엎을
프라하의 밤을 보기로 마음 고쳐먹고
두리번 두리번 밤길을 서성이었다.
프라하 고성이 빛나고
비투스 성당이 하늘과 손잡고 있다.
까를교에서 보는 물에 비친 내 반영에서도
조금은 슬픈 사연이 언듯 보이는듯 하니
역시 여긴 사랑과 정이 강으로 흐르는 모양이다.
누구는 까를교에서
바람둥이 왕비의 고해를,
기어이 알아내려던 바츨라프 4 세 왕의 횡포에 맞서
갖은 고초를 온몸으로 받아 안고 강물에 던져저 죽은
이안 네포무츠키 신부의 다섯개의 별로 떠오른
간절한 표정의 동상에 손을 올리고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고,
또 어떤이는 혹은 사랑하는이도
이와같이 변하지 않기를 기원하지만
나는 그저 그들을 디카에 담고 있었다.
프라하의 봄을 열었던
바츨라프 광장에서
정 시장을 원형바닥에 세우고
기념 인증샷을 한컷하였는데
바로옆에 바베규와 소시지를 굽는 냄새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데 우리가 누구던가?
민주광장에서 어찌 먹걸이 유혹에 넘어간단 말인가?
참긴 조금 힘들었지만 우리는 이내 구시가지를 돌아보는데
역시 프라하의 밤이구나 할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조명으로
고풍스런 유럽풍 건물들이 밤에 더욱더 빛나게 살아난다.
이젠 그만 좀 걸었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래도 자꾸만 보여주겠다면서
골목을 돌면 또 은은한 불빛에
음전한 건물이 사연을 안고 서있다.
오늘은 행복한 밤일까?
이런 바램을 이룬 꿈의 프라하의 밤을 안고 있고
저런 절경을 질릴정도로 보고 또 보고 있으니...
가로등이 고즈넉히 졸고 있는 골목길을
터덜 터덜 지치고 피곤한 발길을
이제 그만하자 하고 돌아서게 만든다.
낮에 올라탄 오래된 옛 전차를 기다리다가 사먹었던
롤케익같은 과자맛이 유난히 달고 맛있던데
오늘밤 꿈도 유럽의 프라하 밤이어서
달고 맛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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