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머

오는말이 고와야 가는말이 곱지

오토산 2013. 1. 4. 05:52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지’


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고갯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걷기가 너무 힘이 들어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할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영감~, 나 좀 업어 줘!"
할아버지도 힘들긴 마찬가지였지만 사내 체면에 할머니를
업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무거워?"
할아버지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럼 무겁지~,
얼굴 철판이지 머리는 돌이지 간덩이는 부었지
심장은 강심장이지, 그러니 안 무거워?"

한참을 그렇게 걷다 지친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할멈, 이젠 할멈이 나 좀 업어주면 안될까?"

기가 막힌 할머니는 그래도 할아버지를 업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가볍지?"

그러자 할머니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그럼~가볍지.
골은 비었지 쓸개는 빠졌지 허파엔 바람 들어갔지
양심 없지. 너~무 가볍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했습니다.
아니 요즘은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지’ 라고 고쳐서 말하기도 하더군요.
가끔 웃는 낯에 침도 뱉는 세상이라 왼쪽 뺨까지 내미는 경우는 오기와 깡의 발동 아니고서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철저히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는 탈리오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상대의 단점을 부각시키기보다 장점을 먼저 이끌어내어 말하는 게
세련된 화법임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상대를 귀히 여기면 상대도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자명한 이치인데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공격본능 탓일까요. 의도된 폭언이나 막말은 물론이거니와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도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고, 그 상처는 곧 비수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아름답고 향기 있는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어의 순환법칙을 염두에 두고 말의
온도를 재어가며 말을 하는 습관의 절실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유우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처가 구별법  (0) 2013.01.06
며느리 겁주는법  (0) 2013.01.06
여자가 아이를 셋을 낳으면  (0) 2012.12.28
유머스타일  (0) 2012.12.26
웃기는 사진들  (0)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