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밝히고
빛을 마음에 담는다.
안동 민속박물관에서 특별전시하는
< 빛, 어두움을 비추고 마음을 담다> 라는
기획 전시를 보러 갔었다.
오래전 얘기지만
안동문화회관에서 초청되는 강사와
모셔진 문화예술인들에게
마땅히 사례를 드리지 못하여
정성품으로 금속공예가인
송명수 ( 가톨릭 상지대) 교수에게 부탁하여
주물 촛대를 만들어 대신 드린적이 있었다.
불밝히는 초와 등불은
이 세상을 위해 헌신봉사하시는 초청된 분들과 비교되고
(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니까 )
우리 문화회관은 그런 분들을 뒷받침 해드리는
촛대와 같은 역활을 한다는 다짐도 담아서 만든것이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촛대와 등 그리고 등화구를 수집하여
개인 박물관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었다.
나까마라고 불리는 골동품 중개인에게 부탁도 해 보았지만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또 수집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촛대 한두개를 얻고 그만두고 말았었다.
지금 그때 꿈꿨던 그 빛과 등에 대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등 밝히고 빛을 마음에 담는다는 생각이 들고
웬지 등과 촛대에 고즈넉히 농으로 흘러 내리며 타는
와룡촛대가 마음에 영 지워지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또 언젠가 내가 하회 축제의 기획을 맡아 여러해 하는동안
봉은사와 청량사의 스님들 도움으로
하회선유줄불놀이 하는 축제 두 주말에
하회 일원에 모든 전깃불을 끄고
동네 모두 등 밝히고 옛 빛을 재현해 보려고 기획한 적이 있었다.
사실 안방 건넛방, 사랑방 모두 등을 밝혀 밤을 지샛고
골목어귀나 마당 추녀끝에 등이 달려있고
골목에는 화톳불이 타오르는 경관을 연출하면
정말 하회의 고즈넉한 밤이 아름다울것이며
여러가지 예술적인 등으로
하회 줄불놀이하는 물돌이 강변에 펼쳐지면
우리나라에 가장 보기 좋은 밤 불 축제가 되리라 믿었던 것이다.
허나 이런저런 사연으로 불발에 그치고
그분들이 진주 촉석루 남강에서 등 을 밝히게 되었고
오늘의 진주 남강 등축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참 아깝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또 우리가 사범학교를 다닐때
해마다 등 만들기 경쟁을 하며
학교 등축제를 한적도 기억에 생생하게 떠올라
새삼 새롭게 추억된다.
오늘 점심을 함께한 뒤
우리일행 몇사람이 송 승규 관장과
김 태홍 학예사의 안내를 받아
이런저런 마음으로 모처럼 의미있는 관람을 하고왔다.
오늘도 민속박물관 지키미
권 영환 선생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동행한 남지부장 선대어른의 경구를 적은
손부채를 선물로 받아왔다.
건강하게 오래 봉사하시길 빈다.
빛을 마음에 담으려
등을 밝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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