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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뵈오러 가는길,
우리는 안동서 인천공항으로
또다시 중국 제남에서 곡부로
다시 공묘에 들어가면서
3 개의 방과 일곱개의 문을 지나
드디어 대성전에 닿게 된다.
아득히 머언 옛적
가마득한 머언 세월이 흐른후
오늘 우리가 여기 지금,
대성전에 모셔진
공자의 위패에 예를 드린다.
공자를 뵈온것이다.
제일 먼저 만나는 석재 패방엔
금성옥진이라 적혀있다.
예악의 처음을 쇠를처서 시작하고
옥을 두드려 마치듯이 공자의 가르침은
금과 옥의 처음과 마침과 같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음으로 들어서는 문이
영성문이다.
옛 고대제황이 무릇 하늘에 제사를 드릴때
영성에 먼저 제를 올렸다는데서 비롯된 것인데
공자의 가르침이 영성 별과 같이 인류를 밝혀 덕을 펴셨으므로
영락제가 세우고,
청, 건륭제가 석제 패방으로 바꾸어 세웠단다.
이 영성문을 지나면
태화원기라는 패방을 지나는데
공자의 가르침이 우주만물을 창조하는 기와 같다는 뜻이고,
천지 일월, 음양이 태화의 조화를 가르치고
우주의 자연기운이 근본을 이룬다는 이름이다.
다음은 청, 옹정제가 바꾸어 달았다는
지성묘방이 있고 다시 성시문을 지나면
명나라때 공묘의 대문이었던
홍도문을 넘게 된다.
청의 세종이 공자의 말씀가운데
人能弘道 非道弘人
이라는 말에서 따 편액을 썼다고 한다.
다시 만나는 문은 대중문인데
청나라 건륭황제시 고종이 편액을 하사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건 규문각인데
중국의 저명한 목결 구조 누각으로 세워져 위용을 자랑한다.
원래 책과 문서를 보관하던 도서관과 같은 곳인데
역대 황제들이 하사했던 그 많은 책들은
문화혁명기에 불살라졌다는 설명인데 믿어지지않는다.
지금은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공자를 기리는 그림의 성적도가 있을 뿐이다.
이제 마지막인 대성문이 대미를 장식하는데
맹자의 孔子之謂集大成.
集大成者 金聲而玉振之也에서 따왔다고 한다.
대성문 앞에는 공자가 직접심었다고 전하는
수령 2500 년된 회나무가 있는데
믿기지 않은 사실이다.
이렇게 수가 거듭되는 문을 내고 또 낸 이유가
역대 황제들이 공자를 기리고 장엄한 묘우를 위해
덧 세우고 다시 세워 그렇게 되었지만
나는 괜히 이런 흰소리를 입에 담아 올리게 된다.
공자가 이곳을 들어오시다가
황제들이 문에서서 인사 여쭙고, 또다시 예를 다하고
또 다른 문에서 또 황제가 있어서 또 예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번다하고 만나는게 번거로와 대성전에 드시지 않고
그냥 공림 묘소로 돌아서시지 않을까 말이다.
괜한 소리를 하는 나도 그렇지만
우리 일행도 도대체 공자의 묘우에 들어서는 마음과
거기 걸맡는 몸가짐을 찾을수 없고
그냥 여늬 관광지에 구경온 여행객만 같아서
공자님에게 죄스럽고 송구한 마음이어서
그저 문, 문만 탓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님이 제자를 가르칠때
살구나무아래서 비롯되었다는데서
행단을 짓고 거기에 의미을 두는데
이곳 행단도 그런 의미로 지붕장식이 장엄하다.
이곳 공묘엔 서안에 있는 비림모양
천개가 넘는 수많은 비를 세워두고 있는데
금, 원, 청나라때 13 개의 비를 보호하는 정자와
당,송,금,원, 청 나라때 50개의 비각,
이것 또한 역대 황제들이 비에다 공자의 덕을 칭송하지만
혹 자기의 위엄을 새긴건 아닌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대성전까지 오르면서
좌우에 벌려서 있는 수많은 측백과 회화나무들은
이 모든 사람들의 일들을 바라보면서
비바람과 사람 손에 시달리면서
속이 속이 아니어서 아픈 옹이가 되어 늘어서 있다.
참 우리는 기이하다고 만지고 보지만
얼마나 속이 터졌으면 이리도 아파 맺혔을까 ?
나는 오늘도 실없이 흰소리 하면서
문을 넘어 공자님 만나러 가고 있지만
만나주시진 않을것만 같다.
논어를 읽을때
공을 조금만 들였어도
마음을 갈고 닦을때
조금만 정성을 다했어도
만나주셨을 것이건만...
우리 친구들 중에
한학에 밝고 행신이 반듯한,
사서에 능한 몇몇은
이리 오시면 반가와 하실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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