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감간지고(敢諫之鼓)를 설치해야(이면동)

오토산 2015. 1. 15. 15:24

 

 

 “감간지고(敢諫之鼓)”를 설치해야

정부기관과 기업의 부패와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역사 이래로 뿌리 뽑고자 했지만 잊힐 만하면 부패 비리 사건이 터집니다.

...

중국 고대 사회에서 이상사회로 손꼽히는 요 임금, 순 임금의 시절에도 눈물겨울

정도로 부패와 비리를 바로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천자가 정사를 들을 때 공경은 올곧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박사는 풍자의 시를 읊고,
악관은 충고의 가요를 노래하고,
서인은 개인의 의견을 말하고,
사관은 그 과오를 기록하고,
조리사는 상을 물리며 간언을 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인 장치에도 불구하고 요임금은 간쟁을 할 수 있는 북,

즉 “감간지고(敢諫之鼓)”를 설치하여 부정과 비리가 있으면 이 북을 치게 했습니다.

이후의 군주들도 요 임금을 본받아 비슷한 기구를 설치했습니다.

순 임금은 비방의 나무를 세워놓고 그곳에 잘잘못을 기록하게 했습니다.

탕 임금은 사직관을 두어 잘못을 바로잡게 했습니다.

무 임금은 신중을 필요로 하면 작은 북을 흔들도록 했습니다.

 

권력을 잡으면 못한다는 쓴 소리를 듣기보다 잘한다는 단소리를 들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방위산업체의 비리가 국정 현안으로 등장했습니다.

금액이 클 뿐만 아니라 국방에 직결되는 만큼 그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까지 비리를 신고하는 일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신고가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울리고 않고
작은 소리로 맴돌다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부정과 비리를 막으려면 누구라도 들을 수 있는 “감간지고(敢諫之鼓)”를

설치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