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질빈빈(文質彬彬)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역시 최대의 관심을 끌어모은 TV 전시에서 한국의 삼성과 LG는 퀀텀닷(quantum dot)
...
즉, 양자점 TV와 올레드 TV로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의 앞선 기술과
멋진 디자인을 맘껏 과시했습니다.
최고의 화면을 만드는 품질과 보기만 해도 빠져드는 디자인 경쟁력은
논어에 나오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의 현실적 구현입니다.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 나오는 이 말에서 질(質)은 ‘본바탕’을 말하는데
현대의 품질(品質)이라는 단어의 ‘질’과 같은 한자입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봅니다.
논어의 문질빈빈과 현대 경영에는 어떤 교차점이 있을까요?
子曰 質勝文則野요 文勝質則史니 文質彬彬然後君子니라
자왈 질승문즉 야요 문승질즉 사니 문질빈빈연후 군자니라.
“바탕이 외관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외관이 바탕보다 나으면 번지르르하기만 하다.
외관과 바탕이 어울린 뒤에라야 군자라 할 수 있다.”
무슨 뜻일까요?
문질빈빈에서 문은 바깥의 꾸밈을 의미합니다.
제품의 디자인 등을 말하는 것이지요.
질은 본질.
바탕을 의미합니다.
제품의 품질을 상징하지요. 그런데 품질은 좋은데 디자인이 엉망이다.
질승문이죠.
이런 것은 야(野)라.
즉 촌스럽다, 그러면 제 값을 못 받습니다.
반대로 포장은 그럴 듯한데 품질이 엉망이라 금방 고장이 난다.
문승질이죠.
이것을 사(史)라, 겉만 번지르르한 사기라는 것이지요.
한국의 기술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 제품은 품질은 좋아. 우리 제품은 디자인은 괜찮아.
이렇게 하나만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속 마음과 겉 모습이 모두 뛰어난
군자의 모습을 추구해야 합니다.
품질과 디자인의 결합이 바로 그것이죠.
문질빈빈(文質彬彬).
공자가 2500년 전에 알려주신 세계적인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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