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윗사람을 모시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지혜

오토산 2011. 12. 8. 19:29

 

 

◆ 윗사람을 모시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지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다.  중도를 지키며 윗사람의 뜻을 받들어 모셔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이 나서서 설치다가 화를 당하는 경우를 경우를 경계하는 말이겠다.  이와 정반대의 처세술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 수(隨)이다.  나서지 않고 뒤따르기를 좋아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윗사람을 잘 받들어 모시는 사람의 생활철학이다.  

 

  이런 사람들은 우선 큰 고난을 당할 일이 별로 없다.  모난 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이룰 일도 없다.  모험과 도전의 정신이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와 같이 상하 관계가 복잡해지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는, 나서지 않고 따르는 사람들조차 대때로 위험과 고난에 처하기 십상이다.  본인의 잘잘못과 상관없이 주변 환경이 얼마든지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수(隨)>는 이처럼 난세에 처한 신민(臣民)들이 어떻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장이다. 

 

  <주역>은 우선 어려울 때에도 순조롭게 세상을 살아가려면 사람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인을 멀리하고 대인을 가까이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평가하려면 우선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나와 상대를 모두 알아야 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시대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나와 상대와 시대를 모두 읽을 수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난세에 처하더라도 빠져 나올 수 있는 구멍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역>은 또한 난세에 처한 관료나 정치인들이 취해야 할 세 가지 행동 준칙을 제시한다.  첫째는 자신의 직업이나 일에 대한 확신이고(隨 有孚), 둘째는 직업과 일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공부이며(隨 在道), 셋째는 청렴하고 겸손하며 투명한 일처리(隨 以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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