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제24장 복

오토산 2011. 12. 8. 19:54

 

 

제 24장 복(復) [ㅡ, 地雷復]  오늘날 민주주의의 정치인들이여

 

 

                       백성에게 돌아가라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

  민주나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수천 년 전의 <주역>은 이미 그 원리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통치 방법까지 기술했다.

  <주역>이 말하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은 어떤 것인가?

 

  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

  不遠復 无祗悔 元吉

  休復 吉

  頻復 厲 无咎

  中行 獨復

  敦復 无悔

  迷復 凶 有災眚 用行師 終有大敗 以其國 君 凶 至于十年 不克征

 

  새로운 세상, 참다운 민주의 세상이 도래할 때에는

  힘찬 기운이 뻗치게 마련이다.  출입이 자유로워지고,

  벗과 어떠한 토론을 해도 죄가 되지 않으며, 자신의 의사를 맘껏 펼칠 수 있고,

  여러 방면의 사람들이 모여 자기의 리도(利道)를 위해 나아갈 수 있다.

  이런 세상의 통치자는 자신의 뜻을 끝까지 고집하지 말고

  즉시 뉘우쳐야 길하다.

  또한 새로운 세상의 건설은 여유 있게 추진해야 길하다.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때에는 변화가 많아 위험하나 허물은 없다.

  중용의 도를 지키며 홀로 민주주의를 주장한다.

  후적하고 믿음이 있는 정치로 새 세상을 건설하면 후회가 없다.

  신념이 없이는 새 세상을 건설할 수 없다.  흉해서 재앙이 발생하고,

  군사를 일으켜도 끝내 패한다.  이러한 나라의 임금은 흉하고,

  10년을 넘기지 못한다.

 

 

   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

    (복 형 출입무질 붕래무구 반복기도 칠일래복 리유유왕)  

 

  복(復)은 새로운 세상의 도래,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러한 새로운 기운이 태동할 때에는 힘차고 젊은 힘이 세상에 넘치게 된다.  이처럼 젊고 힘찬 기운을 <주역>은 형(亨)이라고 표현한다.

 

  출입무질(出入无疾)은 들고 남에 아무런 병통이 없다는 말이니. 거주 이전의 자유, 여행의 자유에 대한 선언이다.  붕래무구(朋來无咎)는 벗이 찾아와도 아무런 허물이 없다는 말이니, 사상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에 해당한다.

 

  반복기도(反復其道)는 찬성과 반대의 도리(道理)를 얻는다는 말이니, 저잋적 선택의 자유, 혹은 자유선거에 해당한다.  칠일래복(七日來復)은 일곱 개의 태양이 도래한다는 말이니, 여러 종류의 사상이 개진되고, 여러 부류의 정치인과 민중이 자유롭고 왕성하게 모여드는 형국을 빗된 말이다. 이렇게 떼를 지어 자유롭게 나아가도(有攸往) 이롭다(利)는 것이 <주역>의 진단이다.

 

  이처럼 여러 방면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자신의 소신을 정치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不遠復 无祗悔 元吉 (불원복 무지회 원길)

 

  불원복(不遠復)은 멀리(遠) 돌아보지(復) 않는다(不)는 말이니,  자신의 의지를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수가 원하는 일라면 자기의 사상이나 뜻을 길게 고집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무지회(无祗悔)는 잘못에 대한 뉘우침(悔)을 늦추지(祗) 않는다(无)는 말이니, 불원복과 같은 뜻이며 군자의 행위를 말한다.  소인은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만, 군자는 즉시 시인하고 고친다.  그래야 근원적으로(元) 吉하다.

 

  민주주의란 기본적으로 다수의 의견을 중시하는 사상이다.  자기의 생각이나 뜻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자수가 인정하지 않으면 고집을 버리고 민중의 뜻에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실수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법이다.  문제는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이 실수를 했을 때 이를 인정하고 바로 잡기위해 노력한다면 오히려 실수가 없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주역>에서는 이런 뉘우침과 반성은 길함의 으뜸이라 했다.

 

 

    休復 吉 (휴복 길)

 

  휴복(休復)은 여유(休)를 가지고 하는 정치(復)를 말한다.  모든 일에서 급한 성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서둘러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누구든 뜻을 이루기 어렵다. 하물며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일임에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니 끝까지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吉하다.

 

 

     頻復 厲 无咎 (빈복 려 무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다 보면 변화와 격랑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변화가 많은 정치(頻復)는 위태롭긴(厲) 하지만 허물은 없다(无咎)는 말이다.

 

  군부독재가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겪었던 우리 사회으 혼란을 상기해 보라.  이런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시작될 수 있다.  혼란과 어려움을 이유로 과거에 집착하는 거싱 보수요,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기꺼이 혼란과 어려움을 무릎쓰고 개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진보이다.

 

 

     中行 獨復 (중행 독복) 

 

  중용(中庸)의 도를 지키며(中行) 홀로(獨) 민주주의(復)를 주장한다는 말이다.  중행(中行)은 중용(中庸)의 도를 지키며 살아감이요, 독복(獨復)은 홀로 뜻을 지켜 나가는 자세다.  지지해 주는 사람 하나 없이 자신의 뜻을 지키고자 한다면, 좌우로 지우치지 말고 중용의 도를 지켜야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敦復 无悔 (돈복 무회)

 

  돈복(敦復)에는 후회가 없다는 말이다.  돈복은 인자하고 후덕한 덕망으로 포용하고 용서로 화합하는 마음이다.  이런 돈독한 정치에 후회가 따를리 없다.

 

 

     有災眚 用行師 終有大敗 以其國 君 凶 至于十年 不克征 迷復 凶

     (미복 흉 유재생 용행사 종유대패 이기국 군 흉 지우십년 불극정)

 

  미복(迷復)은 혼미한 다스림이다.  자기 나름의 투철한 사상이나 확고한 신념 없이 민주주의 세상을 건설하려 한다면 다양한 성격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며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는 당연히 凶하다.  재앙이 발생하고(有災眚), 군사를 일으켜도(用行師) 끝내는 패한다(終有大敗), 이러한 나라(以其國)의 임금(君) 역시 凶하니, 10년을 넘기지 못한다(至于十年 不克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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