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상선약수(우받세/명숙)

오토산 2015. 11. 3. 16:55

 

 

상선약수(上善若水)

상선약수.jpg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54세 생일인 지난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휘호를 선물했어요 ...


    ♣ 상선약수(上善若水)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54세 생일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쓴
    ‘상선약수(上善若水)’ 라는 휘호를 선물했어요 이 휘호는 노자 도덕경의 명구절 중 하나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 이지요 반 총장은 이 휘호 오른쪽에
    "오파마 총통각하 아정(奧巴馬 總統閣下 雅正)"이란 오바마의 중국식 이름과 직위를 써주었는데
    아정(雅正)은 ‘드리다’는 뜻의 중국식 존칭이지요 반 총장은 저우빈(周斌) 화둥사범대
    교수에게서 서예를 배웠다 하네요 오바마 대통령은 선물을 받은 자리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의 4글자
    가운데 마지막 글자인 수(水)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이 글자의 의미는 워터(water·물)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네요 그러면서 휘호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고 하는데 반 총장이 “물은 세상을 이롭게 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답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고 하는군요 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이 말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지만 공을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뜻이지요 『도덕경』 제8장에는 상선약수에 이어 곧바로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이어 지지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거할 때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잘하고 마음 쓸때는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고 사람들과 함께할때는 사랑하기를 잘하며 말할때는 믿음직하기를 잘하고 다스릴때는 질서있게 하기를 잘하고 일할때는 능력있게 하기를 잘하고 움직일때는 타이밍 맞추기를 잘한다.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도덕경』의 저자 노자(老子)가 이같이 설파(說破)한
    대상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하지요 당시에는 요즘 같은 종이가 없던 시절이었는데 대나무로 만든 죽간(竹簡)이나 비단으로 만든
    백서에 쓰인 글을 읽을수 있는 사람은
    당대의 최고위층 이었지요 일종의 제왕학(帝王學)이라 할수 있어요 왕에게 통치의 요결(要訣)을 제시하며
    "물처럼 정치하라"고 권했던 것이지요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것(不爭)이 물의 특성이지요 사람들은 낮은 곳에 처하길 싫어하는데
    물은 낮은 곳으로 가기를 꺼리지 않아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 다툼이 생길 일이 없지요 『도덕경』 제2장에 나오는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라는 구절은 "공이 이루어져도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그렇게 하면 역시 다툼이 생길일이 없는것이지요 노자(老子)는 자신이 주창한 도(道)의
    상징적 이미지로 물을 잘 사용하였지요 『도덕경』 78장에서도 살펴볼수 있는데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굳고 강한 것을 치는데 물을 이길수 있는 것은 없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유연함이 단단함을 이긴다,
    천하에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실행하는 사람이 없다" 노자(老子)의 도(道)는 물을 닮았지요 '물의 정치학'은 인류 역사에 끊이지 않는 분쟁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하지요 제왕학으로 출발한 고전은 세월이 흐르며 점차
    모든 이들의 삶의 지혜로 확산되었지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말은 쉬워도 실행으로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지요 다시한번 더듬어 보면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노자(老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말인데 상(上)은 위라는 뜻이고 선(善)은 착하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가장 위에 있는 선(善)은 가장 위대한 선(善)이 되지요 약(若)은 ~와 같다는 의미인데 약수(若水)라 하면
    "물과 같다"라는 뜻이되지요 그러므로 상선약수(上善若水)는
    "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되는거지요 노자는 왜 가장 위대한 선을 물에 비유하였을까요? 서울대 중문학과 허성도 교수는 노자(老子)가 상선을 물에 비유한 까닦은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기 때문이라 했어요 첫째, 물은 공평함을 나타내지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수평(水平)을 유지하기 위함인데 물은 조금만 상하의 차가 있어도 반드시
    아래로 흘러 수평(水平)을 유지하지요 수평(水平)은 곧 공평(公平)이라 했어요 둘째, 물은 완전을 나타내지요 물은 아래로 흐를때 아주 작은 구덩이가 있어도
    그것을 완전하게 채우면서 흘러가지요 그러므로 물이 수평을 이룰때 그것은 완전함을 의미 하지요 셋째, 물은 상황에 따라 한없이 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아요 물이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로 변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변하지요 그러나 그러게 변한 물도 언제나 본래의 성질을 잃지않고 있지요 넷째, 물은 겸손(謙遜)하지요 물은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지만 언제나 아래로
    흐르며 낮게 있는 모든 곳을 적셔주지요 언제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조용한 마음으로 기다리지요 알아주면 고맙고 알아주지 않아도 조용히 순종하지요 그래서 겸손이라 했어요 아마도 노자는 물과 같은 삶을 추구한 것인지도 몰라요 그러므로 상선약수(上善若水)을
    가장 위대한 선이 물과 같다고 했나봐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삶 아무리 작은 구덩이라도 메워가는 삶 그래서 물과 같은 그런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노자가 세상을 물처럼 살아야 하는 원칙이 있다 하지요 첫째,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는 부쟁(不爭)의 권칙이지요 언뜻보면 소극적인 삶의 방식인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물는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아요 물은 내가 길러주었다고 일일이 말하지도 않구요 그저 길러주기만 할뿐 내가 한일애
    대하여 그 공을 남과 다투지 않음이지요 자식을 키워놓고 남에게 좋은일을 하고
    그 행위에 대해 나를 알아달라 말하지도 않지요 둘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겸손의 철학이지요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하기에 강이되고 바다가 되지요 아무 말없이 묵묵히 흐르고 흘러 큰 강과 거대한 바다를 이루지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든것을 포용하는 겸손이 있어요 노자는 물처럼 다투지 말고 겸손되이 살라 하면서
    물의 정신을 시처럼 읊고 있어요 거선지(居善地) : 물은 낮은 곳으로 임한다 심선연(心善淵) :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선인(與善仁) : 물은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푼다 언선신(言善信) : 물은 신뢰를 잃지 않는다 정선치(正善治) :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해 준다 사선능(事善能) : 물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동선시(動善時) :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에 대하여 또 다른 의미는 첫째, 유연함이지요 물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요 자기를 규정하지
    않기에 어떤 상대도 받아들이지요 둘째, 겸손함이지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공로를 다투지 않지요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곳까지
    즐거이 임하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지요 셋째, 기다림이지요 물은 흐를 줄을 알기에 멈추어 설줄도 알아요 웅덩이를 만나면 그곳을 채울때까지 조용히 기다리지요 넷째, 여유(餘裕)이지요 물은 바위를 뚫을 힘을 가졌으나
    뚫으려 하지 않고 유유히 돌아가지요 다섯째, 새로움이지요 살아 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르지요 그러기에 언제나 새롭지요 또한
    늘 깨끗하고 청결하고 한결같아요 물처럼 산다는 것 어쩌면 세상의 변화와 한 호흡으로
    사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방법인듯 하지요 그러나 물처럼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공을 세워서 자랑하려 하고 남들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그런 요즘은 더더욱 어려운지 몰라요 그러나 결국에 알게 되지요 군림하려 하면 넘어질 것이고
    자랑하려 하면 그 공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이 어쩌면
    가장 높은 곳일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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