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에서 일주문까지 1㎞ 전나무 숲길 걸어 (4).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데도 월정사를 참배하고 나온
우리는 월정사 부근 금강교에서 일주문까지 길이 1㎞의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원래 일주문에서 월정사 쪽으로 걸어야 하는 것을
차 주차 때문에 우리는 반대방향인 월정사에서
일주문으로 걸어가고 있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날씨가 약간 쌀쌀하고 추웠으나
전나무 숲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큼하다.
빨강. 노랑. 파랑 등 형형 색색의 단풍이 물감을 풀어
놓은듯 색갈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등산객이나 행락객들은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연신 카메라를 눌러댄다.
작가들은 죽은 나무를 이용하여 생명을 불어넣어
산 작품으로 만들어 숲길 곳곳에 작품을 전시해 놓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옛날 심은 아홉 전나무 가운데 두 그루가 살아나서
지금은 수 천그루의 전나무 터널을 만들고 있다.
숲길 양쪽에 서있는 전나무는 천년이 넘는 세월을
월정사와 함께 동거동락(同居同樂)을 하면서 자라고
있다.
전나무 숲길은 우회도로가 개설되기 전인 1994년까지
아스콘 및 콘크리트로 된 도로였으나 2008년 옛 숲길을
복원하여 기존 포장재를 걷어내고 외래종 유입의 차단을
위해 지하 1m이하의 마사토, 모래, 황토을 혼합하여
숲길을 복원했다.
이로 인해 이 길은 흙. 돌. 나무. 물을 밟으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치유의 숲길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에 따라 길맛이 다르고
아침. 점심. 저녁나절의 풍경이 다르며 누구와 함께
걷는냐에 따라 매번 새로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우리는 전나무 숲길을 걷고나서 차를 타고 평창으로
나오다가 싱싱하고 맛있게 보이는 고냉지 총각 무를
샀다.
이번 강원도 오대산 일대를 둘러보고 오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동쪽편의 월정사로 들어가는 금강교.
형형 색색의 단풍이 아름답게 피었다.
조화로 만든 작품.
전나무 숲길이 아름답다.
고사목.
일주문인 월정대가람.
싱싱한 총각 무.
강원도 평창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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