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197) 제22장 일장춘몽36회40회 일장춘몽 36회 액체 미약이 거의 가득 담긴 그릇을 소조는 일단 침상 머리맡에 있는 조그마한 탁자 위에 놓는다. 손까지 흔들거려 잘못하면 약이 쏟아질 것만 같았던 것이다. “어서 약, 약···” “예, 가져왔어요. 대감님, 일어나 앉으셔야죠” 소조의 목소리가 절로 떨려 나온다. 서문경은 두 손으로 침상의 이부자리를 짚으며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는다. 그러나 곧 또 “으이그- 어지러워” 하면서 비실 쓰러진다. 안되겠다 싶어서 소조는, “그럼 대감님, 누워서 입을 딱 벌리시라구요. 제가 약을 입에다가 부어드릴께요” 하고 말한다. 서문경은 몸을 꿈틀거려 무겁게 뒤집어서 반듯이 드러눕는다. 그런데 그만 “으윽 으윽 윽-” 심히 구역질을 해대더니 냅다 입에서 시큼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