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190

월랑은 효가를 데리고 소옥 대안과 함께 피난길을

금옥몽(속 금병매) 전란으로 월랑은 효가를 데리고 소옥 대안과 함께 피난길을 떠난다. "금곡원(金谷园)에 피어나는 봄꽃들... 그 옛날 연못 옆 정자에는 감도는 정적뿐, 흘러간 영화(荣华)를 그리워하는듯, 주연(酒宴)은 끝났건만, 교교한 달빛 아래 노래소리 어디서 들리는가? 군마와 병기들이 부딧치고 지나간 들판, 뒹구는 기왓장엔 먼지만 쌓이는데... 진시황의 아방궁도 한줌의 재가되니, 흐르는 강물만이 하염없이 흐느끼네. 부용(芙蓉)꽃 달덩이 같던 절세 가인(佳人)도, 흐느끼는 빗물되어 가는 봄을 아파하다. 인적끊인 고대광실 누각... 피눈물이 가득하다. 천 년 이별의 한(恨)은 풍악마져 괴로워 하니, 가슴에 쌓인 한을 누구에게 토해내리. 아! 흘러간 옛날을 돌아보니, 회한의 일장춘몽 이더라. 새파란 파도..

금병매/금옥몽 2021.01.27

강화조약을 미끼로 부호들의 재산을 몰수

금옥몽(속 금병매) 송나라는 금나라와 강화조약을 미끼로 부호들의 재산을 몰수 한다. 도찰원어사(都察院御史) 조정이 상소를 올린다. 신(臣) 도찰원어사 조정, 황공하옵게 아뢰옵나이다. "금나라 오랑캐의 침략으로 이백 년 사직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 하였나이다. 화해와 같은 황상폐하의 은덕으로 조정에서 물러나 초야에 묻혀 살던 소신이 난국 타계의 책임을 맡은지도 수개월이 흘렀지만 아무런 공로를 세우지 못해 소신의 부덕의 소치가 황공 무지로 소이다. 지난 삼개월 동안 황명에 의한 기부금 모금을 하였으나 관은 관대로 백성들은 백성들대로 이미 재력이 탕진된 탓으로 별 성과를 거둘 수 없었나이다. 지금에서야 그 원인을 헤아려 보건데 오랫동안 채경 동관 같은 간신배들과 결탁한 탐관오리들이 백성의 고혈을 짜먹어 피골이..

금병매/금옥몽 2021.01.25

비빈으로 간택된 원상저는기적에 오르고

금옥몽(속 금병매) 오랑캐의 송나라 침공으로 비빈으로 간택된 원상저는기적에 오르고... 해가 너머가고 땅거미가 깔릴 무렵 원상저는 사당에 가서 조상들께 절을 올린후, 부모들에게 절을 드리고 원씨네 식솔들과 심부자네 가족및 식솔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체 눈물을 흘리며 가마에 올랐다. " 아가야 , 몸 조심하거라 , 황궁의 법도에 어긋나지 않도록 처신을 신중히 하거라, 이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런지?..." 상저의 에미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원지휘는 자신도 눈물이 핑 돌지만 일부러 아내에게 핀잔을 준다. " 아니, 당신은 오늘 같은 경사날에 왜 그런 악담을 하는거요!" 하고는 상저에게는 위엄 있게 말한다. "그래, 여기는 걱정 할것 없이 너만 잘 지내면 조만간 모녀 상봉하는 알이 오겠지?"..

금병매/금옥몽 2021.01.24

원상저는 간택되었으나

금옥몽(속 금병매) 우여곡절 끝에 원상저는 비빈으로 간택은 되었으나? "아니, 형님 무슨 좋은 일이 생긴 모양이지요?" 심부자는 연신 싱글벙글 하며 자초지종을 상세히 이야기해 준다. 그런데, 원지휘는 처음에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더니 점점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이었다. "대충 얘기가 그렇다네, 근데, 자네 안색이 별로 좋아 하지 않은것 같은데, 왜 부원군(府院君)이 되는게 싫은가?" 눈치를 살피며 좀 기분이 상한 듯 퉁명스럽게 물었다. " 아!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거절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딸 아이를 딴 사람 한테 보내는 애비의 마음이야 누가 모르겠냐, 어짜피 짝을 찾아 주어야 한다면 사위가 천하를 쥐고 있는 황제 폐하라면 그보다 더 좋은 사위감이 어디에 있을까, 장..

금병매/금옥몽 2021.01.23

그내 타는 원상저는 휘종의 눈에

금옥몽(속 금병매) *그내 타는 원상저는 휘종의 눈에, 이 무슨 운명? "버드나무 사이 그네에 나부끼는 연분홍 옥색 치마, 구름끝에 걸린 백설 같은 저고리 월궁(月宫)의 항아(姮娥) 던가, 요지(瑶池)의 선녀(仙女)던가, 머리에는 옥비녀, 허리에는 비취 구슬. 홍조 물든 두 뺨에는 살포시 새긴 보조개 두개, 제비처럼 날씬한 그 몸매에, 황제마져 오랑케 시름 잊고 넋나간 듯 바라본다." 휘종 선화(宜和) 오년, 방의 오랑캐 거란족이 요(遼) 나라를 멸망시키고 아골타(阿骨打)가 금나라를 세웠다. 새 군주가 들어서자 요나라의 구신(旧臣)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껴 속속 송나라에 귀순을 했다. 아골타가 죽고 나자 동생 오걸매(吳乞买)가 왕위를 계승하고는 송나라 휘종에게 귀순한 요나라 구신들을 모두 송환 할것을 요구..

금병매/금옥몽 2021.01.22

반금련,춘매 환생 하다.

금옥몽(속 금병매) 반금련은 여지휘의 고명딸로,춘매는 공천호의 고명딸로 환생 하다. 송 나라 휘종 황제 정화(政和) 이년 정월 십오 일 원소절(元宵节)이었다. 허공에 높이 걸린 외 줄위에서 대나무 장대 하나로 줄을 타는 광대들, 수백명이 질서 정연하게 대오를 형성 북과 장고 피리와 꽹가리 나발을 불면서 시가지를 돌며 흥을 돋우는 취타대, 팔에는 울긋불긋 튀어나온 힘줄을 자랑하는 장정들이 두패로 나누어 벌이는 줄다리기 시합,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에서는 뱃머리를 용(龙)으로 장식한 날랜 함선들이 벌리는 경기인 용선회(龙船会), 거리를 장식한 각종 모양의 연등, 하늘에서 굉음과 함께 터지는 아름다운 불꽃놀이 등 을 보고 즐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떼거지로 쏘다닌다. 단영(团营)에 사는 여지휘(黎..

금병매/금옥몽 2021.01.21

금가 백일 잔치 같이 평생 호의 호식 할련지

금옥몽(속 금병매) 심부자네 외동 아들 금가 백일 잔치 같이 평생 호의 호식 할련지... 돈많이 벌라고 이름지은 "금가" 그는 일생동안 땡그랑 동전 한 잎 제대로 벌어보지 못할 거지중에 상거지로 타고난 팔자를 심부자가 알았다면 기절 초풍을 하였을 것이다. 금가 녀석은 커가면서 지 어미를 닮았는지 기골의 장대하고 어깨가 떡벌어진 것이 고추 마져도 다 큰 어른 꼬추마냥 발끈 하고 성을 낼때는 계집들의 침을 질질 흘리게 했다. 그런데 백일이 다되도록 눈을 못 뜨니 심부자는 속으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울음을 터뜨리면 우렁찬 황소 울음소리인데, 꼭 감은 두눈에선 피눈물을 흘리니 꿈에 금 기왓장으로 얼굴을 때릴때 눈이 찔린 것인지 심부자는 자기가 잘못하여 꼭 그런거 같아 안절 부절이다. 가슴이 답..

금병매/금옥몽 2021.01.20

서문경은 심부자의 아들로 환생하다

금옥몽(속 금병매) 서문경은 심부자의 아들로 환생하다. 돌고 도는 윤회의 섭리, 긴긴 밤을 밝히는 외로운 등불. 밀려왔다 쓸려가는 저 바다의 조수인가, 무덤가에 피고지는 해당화의 눈물인가. 요마(妖魔)는 하늘에서 둥근달을 가려 버리고, 여우는 벌판에서 목놓아 울며 광란의 춤을 춘다. 훌훌 색욕 떨쳐 버리는 그 날에는, 빙긋이 웃으며 삶과 죽음이 하나되리. 삶과 죽음이란 도대체 무었이길래, 수많은 사람들을 고해의 바다에 묶어 놓았다가? 인과의 섭리를 알고 나며는 삶과 죽음이란 그저 하나인 것을! 덕을 많이 쌓아 착하게 살았던 사람들, 찢어지게 가난하고 옷갖 고생 다하다가 죽을때 마져도 비명횡사 하였다 하여도, 언젠가는 자자손손 후손들이 그 음덕을 입게 될 것이다. 나뿐짖은 골라가며 하고, 재물이란 재물은 ..

금병매/금옥몽 2021.01.19

황제 휘종은 선경을 헤메고

금옥몽(속 금병매) *황제 휘종은 기생 이사사의 육봉 피리불기에 선경을 헤메고... "사사야, 너 이것이 무슨 과일인지 아느냐? 오늘 들어온 공물인데, 네 생각이 나서 가져왔느니라." 황제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강남에서 가져온 밀감이란다. 아주 싱싱하구나. 네가 좀 까 주겠니?" " 흥, 황제에게 바치는 밀감이라니 당연히 싱싱하겠지, 저걸 싱싱한 채로 바치느라 또 얼마나 많은 역졸들과 파발마가 땀을 흘리며 쓰러져 갔을꼬..." 주방언은 나지막히 탄식을 금치 못한다. 당나라 현종때도 그랬다, 양귀비가 좋아 한다고 하여, 열매를 딴후 삼 일이 지나면 썩어 못 먹는 다는 과일 여지를, 단지 임금의 애첩이 좋아 한다 하여 싱싱한 채로 바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역졸들이 말을 타고 수만리 머나먼 길을 날라 ..

금병매/금옥몽 2021.01.18

주방언과 휘종이 동서가 되다

금옥몽(속 금병매) 주방언과 휘종이 기생 이사사의 구멍 동서가 되다. 개봉 진안방(镇安方) 밤 거리 그믐달마져 숨어버린 칠흑 같은 어둠으로 덮힌 밤이었다. 주방언은 거리 어귀에 고대광실처럼 화려하게 우뚝 솟은 누각 희춘루(煕春楼)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하루 이틀 와 본 곳이 아닌듯 하였다. 넓은 누각 안에는 밤의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저녁 고객들을 유혹하던 기녀들의 풍악소리와 웃음의 교성도 이미 잠들어 있었다. 주방언의 마음은 한없이 급했다. 매일같이 마주보며 제잘거리던 그녀를 벌써 며칠이나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서 빨리 농염한 그녀의 육체를 탐하고 싶었다. 누각을 지난 그는 후원 마당 제일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연인 이사사(李师师)의 침실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사사야! 나 미..

금병매/금옥몽 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