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전란으로 월랑은 효가를 데리고 소옥 대안과 함께 피난길을 떠난다. "금곡원(金谷园)에 피어나는 봄꽃들... 그 옛날 연못 옆 정자에는 감도는 정적뿐, 흘러간 영화(荣华)를 그리워하는듯, 주연(酒宴)은 끝났건만, 교교한 달빛 아래 노래소리 어디서 들리는가? 군마와 병기들이 부딧치고 지나간 들판, 뒹구는 기왓장엔 먼지만 쌓이는데... 진시황의 아방궁도 한줌의 재가되니, 흐르는 강물만이 하염없이 흐느끼네. 부용(芙蓉)꽃 달덩이 같던 절세 가인(佳人)도, 흐느끼는 빗물되어 가는 봄을 아파하다. 인적끊인 고대광실 누각... 피눈물이 가득하다. 천 년 이별의 한(恨)은 풍악마져 괴로워 하니, 가슴에 쌓인 한을 누구에게 토해내리. 아! 흘러간 옛날을 돌아보니, 회한의 일장춘몽 이더라. 새파란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