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황제 휘종은 간악의 선계에서 신선 노름으로 도끼자루 썩는줄 몰랐다. 그날 후로 황제 휘종은 모든 정사(政事)를 채경에게 일임하고 만수산을 떠날 줄을 몰랐다. 서른 두 개나 되는 계곡을 돌아 다니며 육십 곳이나 되는 도사관의 선녀들과 어울리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끔씩 임령소를 불러서 세상 소식을 알아 보거나 할 뿐 채경을 불러 국사를 묻거나 하명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하니 나라꼴이 잘 될리가 없고 백성들의 원성은 높아만 갔으며, 북쪽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오랑캐 금나라에 침략의 기회를 주게 되고 만다. 허나 휘종은 세상 일과는 담을 쌓고 황제라는 사실도 망각한체 옥황상제의 장자라는 착각 속에서 어떡하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수 있을까 하는 궁리만 하게 되었다. 가을날 저녁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