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184) 제21장 무송01회 ~05회 무송(武松) 1회 “자, 숲 속에 가서 좀 쉬었다 가세” “저기 멀리 성문이 보이는데요. 거의 다 왔잖아요” “아니야, 다 왔으니까 좀 쉬어 가자는 거라구” “다리가 몹시 아픈 모양이죠? 대륜(大輪)스님” “허허허··· 다리가 아파서 그러는 게 아니라니까. 소륜(小輪)은 나를 따르기만 하면 돼” “물론이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대륜 화상(和尙)이 앞장을 서고, 소륜 화상이 뒤를 따라 행길에서 벗어나 숲 쪽으로 간다. 두 승려가 똑같이 머리에 삿갓을 눌러 썻고, 손에는 길고 굵직한 지팡이를 짚었다. 숲 속의 적당한 풀밭에 주 승려는 지팡이를 놓고, 바랑을 벗는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삿갓도 벗는다. 삿갓 속에서 나타난 승려의 머리가 두 사람 다 거뭇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