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의 슬픈 전설 이 꽃을"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복숭아 빛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곳에 처소가 마련 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답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 들였겠지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기거하게 되었고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 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