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277

능소화의 슬픈전설

"능소화"의 슬픈 전설 이 꽃을"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복숭아 빛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곳에 처소가 마련 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답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 들였겠지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기거하게 되었고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 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

시링빙야화 2012.09.05

이서구 이야기

李書九이야기 정조 때 정승을 지낸 이서구가 만년에 은퇴하여 향리에 물러나 있을 때의 일이다. 그가 허름한 베잠방이 차림으 로 냇가에서 낙시를 하고 있는데, 경망한 선비 하나가 시 내를 건너려다가 "여보 늙은이! 나를 좀 업어서 건네게." 하였다. "그러지요" 늙은이가 대답하였다. 젊은이가 늙은이 등에 엎혀 시내를 건너면서 보니 늙은 이가 당상관이나 할 수 있는 옥관자를 하고 있지 않은가. 시골의 무식한 늙은이인줄 알았다가 큰일을 치르게 생겼 다. 시내 건너편에 닿자 경망한 선비는 조금 전의 서슬은 간데없이 납작 꿇어앉아 이마를 땅에 찧으며 두 손이 발 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그러자 이 늙은이는 시 한 수를 읊어주고는 다시 건너 가 모른 척 낚시질을 하였다. 그 시에 "吾看世ㅅ 是非在ㅁ 歸家修ㄹ 不然點ㄷ..

시링빙야화 2012.03.01

조지훈의 해학

항상 健康하시고 幸福하세요! ♡ 청록파 시인조지훈의 해학(諧謔)이야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 -본명은 동탁)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은 그의 시작품도 훌륭했지만 동서고금의 해학(諧謔)을 꿰뚫는 우스개잡담도 詩 못지않게 유명해서 산만한듯 하면 서도 조리 있고 육두문자 같으면서도 지혜롭고 품위있는 그의 유머는 세상 사람의 화제꺼리였다. 1. 그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아호(雅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이 얘기를 했다 한다. 그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경기여고) 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타"라는 아호..

시링빙야화 2012.02.28

조물주가 준 덤의인생

표시하기클릭 조물주가 준 덤의인생 조물주가 소를 만드시고 소한테 말씀하시길.. 너는 6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일만 해야 한다. 그러자 소는 60년은 너무 많은니 30년만 살겠다고 했다. 두번째 개를 만드시고 말씀하시길..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집만 지켜라 그러자 개는 30년은 너무 길으니 15년만 살겠다고 했다. 세번째 원숭이를 만드시고 말씀하시길..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들을 위해 평생 재롱을 떨어라 그러자 원숭이도 아이고 30년간을 어떻게 재롱떨며 ,15년만 살겠다고 했다. 네번째 사람을 만드시고 말씀하시길.. 너는 25년만 살아라. 단, 너한테는 생각할수 있는 머리를 주겠다. 그러자 사람이 조물주에게 말하기를 그럼 소가 버린 30년, 개가 버린 ..

시링빙야화 2012.01.15

형설지공

형설지공(螢雪之功) & 형설지공(螢雪之功) & 형설지공이란 눈과 반딧불을 등잔불로 대신하여 어두운 밤에 공부를 해서 성공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중국 진나라때 차윤(車胤)이란 이름의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집은 비록 가난했지만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어릴 때부터 독서에 많은 정성을 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 날, 차윤은 보고 싶은 책이 많았지만 집안이 가난해 등불을 켤 여유가 없었습니다. 차윤은 달빛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어두워서글자가 똑똑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선명하게 글을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윤의 눈앞에 갑자기 수많은 반딧불이 나타나 반짝반짝 빛을 내며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순간 기발한 영감이 떠오른 차윤은 한 가지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그..

시링빙야화 2012.01.03

일타홍의 사랑

一朶紅의 사랑 一朶紅, 난봉꾼을 정승으로 만든 一朶紅(일타홍)의 사랑 조선 선조 때 錦山(금산)에서 태어난 一朶紅(일타홍)이 어떤 연유로 "한 떨기 꽃" 이라는 妓名(기명)으로 기적에 오르고, 10대 후반에 한양으로 올라오게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당대에 뛰어난 용모와 노래 솜씨 그리고 춤으로 이름을 날렸던 일타홍은 비록 기녀 신세였지만 그녀에게는 남다른 꿈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직접 벼슬길로 나아갈 수는 없었지만 기상이 크고 호방한 낭군을 만나서 자신은 이루지 못할 꿈을 대신하여 나라에 충성하 고 백성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총명하고 영리했던 일타홍은 미모까지 겸비한 당대의 명기로서 중요한 연회에는 빠지지 않고 불려 다녔다. 게다가 시문에도 밝고, 관상을 보는데..

시링빙야화 201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