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277

사람을 외모로 판단 하지마라

?사람을 외모로 판단 하지마라? 낙파 류후조가 고종때 좌의정을 끝으로 고향 尙州 나동강 가에서 낙향해서 노후를 지내고 있을때 사람들은 그를 애칭 "낙동대감"라고 불럈다네. 그후 그부근을 지나치던 벼슬아치들이 끊이지 않고 찿아와 인사를 하고 갔는데. 하루는 어느 儒生이 역시 나동대감을 찾아 뵐려고 나동강 강변에 이르렀는데 물이 깊진 않았지만 버선목을 풀기가 귀찮았어. 강 건너를 보니 한 촌로가 발을 씻고 있는게 보이자. 큰소리로 불렀어 "어이 여보게 나 월천 좀하세" 노인이 쳐다보더니 건너와 그 젊은이를 등에 업고 江을 건너기 시작했어. 젊은이가 업힌채로 말을 걸었지. "이 동네 낙동대감을 아는가?" "예 알지요" " 그래 근자에는 어찌 지내시고 근력은 좀 어떠 하시던가?" " 예 이렇듯 월천도 하고 지내..

시링빙야화 2020.04.04

전분세락

♧ 전분세락(轉糞世樂) "만일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면,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지 않은 것을 하늘에 감사하라. 만일 두 다리가 부러졌다면,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라. 만일 목이 부러졌다면,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라는 유태인 속담이 있습니다. ​ 어떤 고난을 당하더라도, 최악이 아님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 살아 숨쉴 수 있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걸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과 남은 것 중에서, 늘 잃어버린 것만 생각하며 아쉬워하고 안타까워 하지만,내게 무엇인가 남아있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요? ​비록 모두 다 잃었다고 해도, 내 몸이 성하다면 그보다 고마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가난한 처지에 대해 항상 불평..

시링빙야화 2020.03.26

양사언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

♧ '양사언(楊士彦)'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이 시는 '양사언(楊士彦)'이 모든 일에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교훈 조의 詩로만 알고 있었는데, 깊은 내력을 살펴 보니 처절하게 살다 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詩라는 해석이 'KBS 역사 이야기' 에서 밝혀졌다. 우리 선조들로부터 현세에 이르기 까지 위대한 인물들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까지도 대부분 그들 어머니의 은공이 뒤에 숨어 있고, 이러한 모성애의 은공으로 훌륭한 인물은 더욱 훌륭한 인물로 재 탄생 되어질 수 있었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율곡과 신사임당', '만호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 모르는 ..

시링빙야화 2020.02.24

죽은나무에 꽃은 스무송이

죽은나무에 꽃은 스무송이 옛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한참 전 이야기인데 그 때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사신을 보내왔는데, 이 사신이 수수께끼를 두 가지 가지고 왔다네. 어떤 수수께끼인고 하니, 하나는 글이요, 다른 하나는 그림인데 그게 참 묘하거든. 글은「죽은 나무에 꽃은 스무 송이요 열매는 백 개라」는 것이고, 그림은 비둘기를 데리고 꽃 앞에 선 노인 뒤에 개가 따르는 모양이었단다. 그게 다 무슨 뜻인지 풀어 보라는 거다. 조정에서는 한다하는 신하들을 다 불러 모아 수수께끼를 풀어 보라고 했는데 풀어내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거야. 당최 무슨 뜻인지 알아야 말이지. 날고 긴다는 선비들도 몇날 며칠 밤을 새워 가며 머릴 짜내도 풀수가 없단 말이야. 그래서 할 수 없이 선비들이 조선팔도에 흩어져 다니면서 수수께끼를..

시링빙야화 2019.05.23

재상들의 노비친구 서기(徐起)

재상들의 노비 친구[출전] 계서야담, 이향견문록 [등장인물] 서기 - 남, 24세, 심씨 집안의 노비 심부인 - 여, 48세, 서기의 주인 이지함 - 남, 32세, 토정비결의 저자, 서기의 사형이자 스승 [줄거리] 심부인은 노비들로부터 남편의 생전 친구들이 자신의 집으로 몰려온다는 말을 듣고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다시 노비에게 시켜 그들이 왜 이리 오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난처한 기색으로 머리를 긁으며 재상들은 모두 서기가 기거하는 행랑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심부인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서기는 자신의 집안 사노비였다. 그래서 다시 노비를 시켜 자초지종을 알아보게 하니 서기가 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은 재상들이 서기의 문병을 온 것이란다. 심부인은 그 ..

시링빙야화 2019.05.23

진찌부자

진짜부자 조선시대 숙종 임금이 어느날 야행을 나갔다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지나게 되었다. 다 쓰러져가는 집들을 보며 혀를 차고 있는데 어느 오막에서 웃음 소리가 끈힘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기와집이 즐비한 부자 동네에서도 듣지 못했던 웃음 소리에 숙종은 어리둥절했다. 숙종은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움막에 들어가 주인에게 물 한 사발을 청했다. 그 사이 문틈으로 방안을 살펴보니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는 새끼를 꼬고 올망졸망한 어린 아이들은 짚을 고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부인은 옷을 깁고 있었다.그런데 모두들 얼굴이 어찌나 밝고 맑근지 근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숙종이 주인에게 물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데 ,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쇼? 밖에서 들으니 이곳에서 웃음이 끊..

시링빙야화 2019.01.14

형조판서가 된 노비

형조판서가 된 노비 조선 시대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 벼슬길까지 오른 인물 하면 대부분 장영실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노비에서 8도의 관찰사를 전부 역임했으며, 형조판서까지 오른 인물이 또 있습니다. 바로 '반석평(1472~1540)'이라는 조선 중종 때의 문신입니다. 그가 학문을 쌓기 시작한 이유는 자신은 비록 미천한 노비일지라도 스스로 사람임을 잊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반석평은 노비 출신이었지만 주인집에서 반석평의 노비 문서를 불태워 면천해 주고 자신이 아는 반 씨 집안에 수양아들로 보내주었습니다. 일종의 신분세탁을 통해 과거 시험을 치를 자격을 얻은 반석평은 당당히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를 거듭해 정 2품 형조판서까지 오르게 됩니다.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 따르면 반석..

시링빙야화 2018.10.09

최경창과 홍랑의 이야기(우받세/청록)

최경창과 홍랑 = [선인들의 해학] 얼굴을 망치면서까지 사랑을 지킨 "홍랑" 홍랑과 최경창 최경창(1539-1583 선조)은 남도땅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태생입니다. 그곳에 고죽 사당이 있답니다. 기행후에 곧 글을 올리겠습니다. 조선 선조 때의 함경남도 홍원 출신의 이름난 예기(藝妓)이자 재색을 겸비한 여류시인이었던 홍랑(洪娘)은 기생으로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위치까지 올라갔던 인물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문가라고 할 수 있는 해주 최씨의 문중 산에 그녀의 무덤과 비석이 버젓이 있으며, 그 문중에서는 지금까지도 해마다 시제와 제사를 홍랑에게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기생으로는 유일하게 사대부의 족보에까지 올라간 홍랑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유교적 질서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시대적 질곡을 ..

시링빙야화 2018.03.12

숙맥총각 이야기(낙여)

菽麥(숙맥) 총각 어리석은 바보를 일컬어 숙맥(菽麥)이라고 하는데, 숙(菽)은 콩이요, 맥(麥)은 보리입니다. 섞여 있는 콩과 보리를 따로따로 가려 내지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 숙맥이라고 하며, 불능변숙맥(不能辨菽麥)이라는 다섯 자가 줄어든 말이라고 하는데 재미난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천석꾼 부자 최첨지는 지독한 수전노에 성격 또한 교활해 그 집에서 머슴을 살다 울고 나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올해도 도저히 견디지 못한 머슴이 가을 추수도 마치기 전에 나가버렸다. 늦가을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머슴은 나가버리고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최첨지의 악명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백방으로 찾아봐도 머슴 구할 길이 없다. 그때 어깨가 떡 벌어진 총각이 찾아와, “머슴 구한다는 소문을 듣고 왔심더.” 최첨지는 너무나 반가..

시링빙야화 2018.03.09

결초보은의 유래(낙여)

結草報恩 語原(결초보은) 결초보은이란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말인데 語源을 살피면 아래와 같다 진나라 위무자에게 첩이 있었다 위무자가 病이 깊자 本妻의 아들 위과에게 말하였다 아들아 나의 첩 (너의 繼母) 이 아직 젊으니 내가 죽거든 다른 곳에 시집보내라 그 후 臨終 전 첩도 함께 묻어 달라고 말을 바꾸었다 위과는 遺言이 바뀌었으나 마지막 유언은 精神이 혼미하여 말한 것으로 판단하고 妾을 살려 다른 곳으로 시집을 보냈다 戰爭이 일어나자 위과는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는데 위과가 위태롭게 되었을 때 한 老人이 나타나서 풀들을 잡아매어 온 들판에 매듭을 만들어 놓았다 敵軍들은 말을 타고 攻擊해 오다 걸려 넘어져 나뒹굴었다 그 틈을 타 위과는 勝利할 수 있었으며 적장 두회도 사로잡았다 위과는 그 노인이 궁금하..

시링빙야화 201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