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행기

항주 차 박물관(처음처럼작)

오토산 2012. 2. 5. 08:19

 

 

 

 

 

 

 

 

 

 

 

 

 

나그네 되어 떠 돌다보면

심신도 지치지만

내 고향 정든 땅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짝 향수병이 스며들게 된다.

 

이때 비내리고 물안개 자욱한 차 밭에서

따땃한 차 한잔이 약일수 있을 것이다.

 

이번 중국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항주에서 마치게 된다.

 

몇번을 다녀간 항주 라서

설레임은 없다 하더라도

그래도 하늘엔 천국이 있고

땅엔 소주, 항주가 있다 했지 않던가?

 

처음 중국엘 오는 일행이 있어서

일부러 항주공항에서 오고 가도록 했고

그 천하의 항주를 한번쯤 보여주려 했던 모양인데

시간도 여의치 못했고 겨울 비가 제법 줄기차게 내려서

우린 항주의 일정중 다른것은 다 생략하고

고려사 답사와 항주 중국차엽 박물관은 돌아봐야겠다고 결정했다.

 

몇번 항주에 와서 유명하다는 용정차 를 사기도 하고

또 그 용정의 차밭에서 차도 따 보기도 했지만

한번도 차 박물관은 다녀가지 못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고 또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빚도 갚을길이 생겼다.

 

우리 논어 강학회 에 나오셔서

정말 귀한 차와 다식을 몇번 신세 졌고

또 아직도 잊을수 없는 봉암사 계곡에서 맛보았던 차 맛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던터라

언제 신세를 갚을까 마음에 걸려 있었는데,

 

마침 차 박물관에 방문한다니까

다녀가셨는지는 몰라도 차제에

다기라도 열심히 디카에 담아 드리면

도움이 될까해서 마음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도록 하나 사서 드리는것도 도움을 드리는 방법이지만

내가 직접 다기를 찍어 보여 드리면

정성이 담겨있어 더 좋으리라 생각하고

정말 알뜰히 담긴 했는데

돌아와서 보니까 무얼 찍었나 싶게 성의가 없어

무안하게 생각되는데 그래도 당초 생각대로

조각사진으로라도 카페에 올려드리고 싶어

나름대로 편집해 보았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항주엔 때아닌 겨울 비 가 내리고

안개까지 자욱하니

지금쯤 서호엔 수양버들에 안개 눈물이 맺혔으리라

 

마치 그를 찾지 않는 나를 두고

마치 눈 흘기는 옛 정분난 여인네나 되듯이...

 

고향 그리는 나그네 심사를

어찌 이리 잘도 알아 주는지?

 

입에 달달한 차 한잔에

온 몸이 녹아내리고

창 밖 차 밭엔 눈물머금은

차 잎마다  이별이 매달려 서러운데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차향에 취하고

차 맛에 영~ 헤어나지 못하겠다.

 

지금도 항주엔 비가 내릴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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