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러하지만
나그네되어 여행을 하노라면
심사가 조금 복잡해져서 약간은 감상적이 되고
괜히 이런저런 얘기들을 늘어놓으며 수다를 떨게된다.
이번 중국 여행이야기도 그러하였다.
하늘의 천국과 비교할만큼
이곳 항주의 풍광이 이 땅의 첫째라는 자존이 심한데
우리 아이에게 여기를 꼭 둘러보라 했더니
딴건 다 이해되는데
왜 하필 항주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했다.
나는, 비는 내리고 안개 자욱한 항주에서,
천년 고성을 흉내낸 변두리 테마파크에서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송상을 만나고
거기다 마음을 홀리는 < 천고정 > 이라는
송나라 사랑이야기를 두번씩이나 보고 있다.
처음 보았을 적엔 무대의 화려한 변신이
마치 파리의 < 리도 쇼 >를 연상한다면서
좋게만 보이드만 이번엔 본걸 또 보면서 알고 보니까
우리나라 아리랑까지 동원하여 관광객에 맞춤 웃음을 웃느라
어쩌면 천하게 변해버린 작부의 젓가락 장단같이 값싸게만 느껴졌다.
사노라면,
길을 가다가 소도 보고 말도 보고
영 마음에 들지않은 풍광 조차도
여정의 지친 나그네에겐
그림이 되곤 하는데,
비에 젖어 붉은 조명등을 켜고
기차역전의 유객하는 몸파는 여인을 떠올릴만큼
송성 테마파크는 타락한채 날 쓸쓸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영상 일기를 쓰다보면
할수없이 적어 올리는 것도 있을것이니
친구들도 그러려니 하고 보기 바란다.
약간은 다른 얘기이지만
이름이 < 고려사 > 이고 사연또한
고려국 왕자 義天 의 전설적 얘기에다
요즈음 마지막 광복군이라고 일컬러 지는
고려대 총장을 역임한 김 준엽 총장의 정성으로
한국을 알리는 1 번지 같이 된 고려사로서 여행을 마감하고
마음을 가다듬을수 있음이 좋았다.
지금까지 길다면 긴, 나의 여행 이야기를 들어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데
앞앞히 할수가 없어
그냥 그대로 인사 하기로 했다.
아, 나, 쓰죽이나 하고 있다고---
떠나는 항주공항에서
줄곧 한방을 썼던 문 교수가 한턱 쏘아
호텔 커피값과 맞먹는 고급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지친 여정을 웃음으로 마감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게
이리 좋을줄도 이리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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