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74>
정옥경은 적원외와 은병의 혼사는 성립시키고는 이사사에게...
"이사사가 오늘 오후에 화답을 달라고는 했지만,
그 계집이 우리가 머뭇거리며 결정을 미룬다면 또 다른 것을 가지고 요구를 할 지도 모르며
그러면 또 불리한 상황을 놓고 다시 타협을 하여야 할 거니,
옛 속담에도 혼담은 불끄 듯 하라고 했잖아요,
그러니 지금 당장 혼수 예물을 정하여 결혼 증서를 써서 보낸다면 다른 헛튼 소리는 못할 겁니다."
"은화 천 냥에 금은 보석, 비단을 합해서 현재 일천 오백 냥 정도는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천 냥 이상은 현재 좀 무리 일것 같아 이거 참 난감하네!"
"에이,
형님 왜 그러세요, 그렇게 이야기 하였건만 이게
어디 물건을 사고 파는 장사도 아니고 어떻게 깍을 려고 하나요,
그럼 저도 어쩔수 없읍니다." 하고는
일어서 갈려고 하니 다시 적원외가 붙잡는다.
"형님?
제가 혼례에 들어갈 비용을 대충 계산해 보았는데 혼수 예물 외에 잔치할 돈도 하객들을 백여명 잡고,
그 집안 사람들에게 줄 선물비를 합하면 이백 냥쯤 들것 같은데
이 비용도 형님의 몫이니 현금은 이백 냥만 더 보태서 일천 이백 냥만 장만 해 보세요,
만약 그 계집이 안된다고 하면 이 아우가 무릅을 끓고 빌어서라도 승락을 얻어 내지요,
나중에는 어차피 형님이 도로 챙길 돈인데 뭐 걱정 할것 있나요?"
"그래,
난 아우만 믿고 이백냥 더 보태기로 하겠네."
적원외가 마침내 결정을 하고는,
하인에게 월력을 가져오라 한다.
"길일을 택하여 예물을 보내고 나면 다시 마음을 바꾸지 않겠지."
월력을 보니 이월 보름날이 손없는 길일 인지라 그날을 혼례일로 정하고,
정월 스무 여드렛날에 혼수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 형님,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월 보름이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때이니
첫날밤에 따끈따끈한 처녀 알몸 품어 보기에는 딱이네요,
하하하!
형님 미리 축하드립니다.
날짜도 급하니,
저는 어서가서 혼례일을 결정짖고 혼례 날짜를 알려야 겠네요?
이만 물러갑니다!"
옥경이 한바탕 너스레를 떨고는 이사사의 집으로 향했다.
한편 이사사는 처음 대하였지만 옥경이 예의도 바르고 생김새도 빠지지 않는데다
무엇보다 하룻밤 방사를 치뤄 본 후에는마음이 더 들었다.
최근들어서는 힘있고 돈만은 권세가들이지만 늙은이 들만
상대 해 보았던 사사로서는 흡족한 적이없었다.
그런데 옥경은 젊은이 답지않은 노련한 방중술에
밤새 지칠 줄 모르는 충만한 정력으로 자신의 몸속을 구석구석 훼집어 놓았으니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주방언 이래 오랜만에 황홀경에 빠져 보았던 것이다.
지난밤 옥경과 서재에서 헤어져 자기 침실로 온 사사는
비몽사몽간에 황홀한 꿈속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하녀들이 아침 진지상을 차려 잠을 깨워봤지만 단꿈속에서 헤메이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침 겸 점심을 마치고 나서는 따뜻하게 목욕물을 준시킨후
나른한 몸을 식히며 오후 늦어서야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몸종 아이가 정옥경이 진작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는 어서 서재로 모시라고 분부한다.
사사가 서재로 들어가니 옥경은 의자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두손을 모으고 깍듯이 예의를 표한다.
"소자,
어머님께 문안 인사 올리옵니다,
지난밤엔 편히 주무셨는지요?
소자는 간밤에 베풀어 주신 모유 덕에 배불리 잠을 잘 잤습니다."
정염이 번득거리는 이사사의 두눈을 바라보며 웃지도 않고 태연 자약하게 농지꺼리를 하자,
이사사는 소맷자락으로 입을 가리고는 웃음을 참고는 화답의 농을 건넨다.
" 호호.
아들 오랫만에 어미의 젖맛을 보았구만.
또 먹고 싶어서 이리도 부리나케 달려왔어?"
사사는 집안 아이들에게 들키면 웃음거리가 된다며 새벽 일찍 서재를 나간 후
옥경은 은병의 침실로 숨어들어가 처녀를 파과(破瓜)하고 둘이서
달님에게 헤어지지 말자고 맹서까지 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지라,
우리 아들 하며 옥경을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 사이로 꼭 껴안아 준다.
"오래만에 뵙는 어머님은 어떻게 소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십니까?" 하고는
사사의 옷고름을 헤집고는 터들듯이 무르익은 황도위의 톡 튀어난 꼭지를 빨아준다.
사사는 콧소리를 내며 옷을 활짝 벗어 버리자
하얀 대낮에 드러난 농염하게 익은 중년 여인의 몸은 눈이 부셨다.
두 남녀는 혼담이고 뭐고 우선 타오르는 정염의 불 끄기에 바뿌다.
사사는지난밤에 젊은 육체와 옥경의 방중술에 매료 되었던 터라
이제는 마음의 문을 열고 나니 그동안 숨겨져 있더 몸속의 욕정이
황홀경으로 빠져 들게 꿈틀대었다.
한바탕 질퍽하게 뒤엉겨 정염의 불을 끈 두 남여였다.
얼굴이 뻐얼게 달아 가지고 옥경이 옷을 추스리며 말한다.
"은병의 혼담은 좀 진전이 있었습니다.
적원외가 은화 천 이백 냥과 예물 오백 냥 어치를 내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님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잔치에 필요한 비용으로 한 이백냥 정도는 더 보태라고 하지요.
이 모든것이 어머님이 소자를 아껴 주시니,
소자도 어머님에 대한 보답으로,
옛 속담에 남의 떡으로 제사 지낸다는 말이 있듯이
소자도 어머님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이제는 모자사이에 모든일에서 어찌 팔이 밖으로 굽을 수 있겠습니까?"
옥경에 말에 사사는 연인이 아닌 어미로서 옥경의 등을 툭툭 치면서 크게 만족을 한다.
"오오, 그래 애썻네.
은병에게 얘기 해 주어야지."
밖에 무운이 있느냐!
어사가서 아씨께 여쭈어라,
옥경 오라버니가 좋은 혼담 소식을 가져 왔으니,
어서 서재로 오라고"
은병은 새벽녘의 첫 경험으로 아랫도리가 뻐근하고 통증이 있어
계속 누워 있다가 오후에야 겨우 몸을 추스려 머리를 빗고 있었다.
옥경이 왔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즐겁고 기쁜 마음인데,
마주 볼려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혼자 얼굴을 붉히며 급하게 화장을 마치고는 서재로 내려왔다.
" 애기야!
오라버니가 혼담을 성사 시켰다는 구나, 고맙다고 인사 해라.
혼례날짜를 이월 보름으로 잡았다는 구나,
혼수 예물은 이달 스무여드렛날에 들어 온다니 오늘 부터는 쉴틈이 없겠구나."
은병은 옥경을 보기가 부끄러워 얼굴을 돌리고는
'예'하고 말만 하고는 무덤덤 하다.
혼수예물을 보내는 정월 스무여드렛 날이 되었다.
적원외은 혼수예물을 모두 갖추어 놓고는 하인들에게
말과 마차를 준비시켜 차질없게 점검을 하였다.
자신은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 옷을 입고는 함께 동행할 친구들을 불렀다.
모두 개봉의 한가닥 한다는 한량 패거리 들이었다.
정옥경(郑玉卿)과 왕초선의 아들 왕가,
유천호의 아들 말더듬이 유가,
장천호의 아들 사팔뜨기 장가 모두 옷 차림은 깔끔하게 차려입었다.
악대(乐队)를 두패나 불러서 요란하게 풍악을 울리면서
이사사의 집 청루를 향하는데 개봉 최고의 부자집 혼수길이라 그런지
예물상자, 잔치를 위한 안주, 과일 과자 마차의 꽃장식들은
어수선한 세상과는 거리가 먼 화려한 행렬이었다.
이사사의 집 대문에 도착하자 사사 집안 식솔 모두가 반기며 마중을 나와 일행을 맞았다.
사사는 신랑과 같이 따라온 친구들을 맞이할 큰방에
큰 상 여섯개에 풍성하게 음식을 차려놓고 이무거(李武举)를 청하여 배석 대접하게 하였다.
사사는 혼수품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열어 구경을 시키는데
목록에 적혀 있는데로 오십 냥 짜리 은화가 스무 꾸러미, 금비녀, 금팔찌, 진주,
보석이 박힌 노리개, 장신구 등 부잣집 혼수예물로서는 구색을 다 갖추어 마련 한듯 했다.
거기다가 연회석상에 쓰라고 이백냥을 따로 마련 하여 놓았다.
모두 혼수예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적원외가 이번 혼사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던 소문대로 개봉부자의 체면을 세운 것이다.
모두들 연신 감탄 하면서 소문이 틀리지 않았다며 말을 한다.
이어 예식이 시작 되었다.
정옥경은 이사사를 도와 주면서 혼수 패물을 모두 은병의 방으로 옮겨
패물과 보석 들은 은병의 패물 상자에 넣어 주었다.
손님들도 모두 즐거워하며 앞으로 혼례가 순조롭게 이루어 지기를 기원했다.
이무거의 요청으로 참석한 모든 분들이 혼례의 예약을 축하하자며 건배를 제의 하였다.
이사사는 집안의 경사라며 기루에 기거하는 일류기녀인 무운(巫云)과
다섯명이 축하 노래와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나자,
또 네명의 가기(家妓)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비단 휘장에 붉은 실을 달고 문 앞에 파란실을 둘르니 온 집안이 봄날 이구나.
피어나는 향의 연기속에 짙은 향내가 진동하는데
살포시 웃음짓는 얼굴에 봉황 올린 쪽 머리에서는
부채를 살짝 가린 모양이 아침 햇살처럼 찬란 하네
소매로 살짝가린 얼굴로 눈짓을 슬쩍 흘러 보내니
신선과 선녀의 만남이로세
천리나 멀리 떨어졌던 인연 엮어서 백년 해로 하리라.
행복하고 기뻐하여라
서왕모(西王母)의 연못가에 오색 등불 밝혀놓으니
먼곳에 봉황이 날아와서
연못물을 마시고 오작교에서 좋은 인연 맺으려 하네.
피리불며 님과 함께 구름을 타고서 바람을 맞이하니
옥구슬도 바람에 부딪치며 청아하고 아름다운 소리나네.
달은 두둥실 높게만 떠 있고 바람은 산들산들 불어오네.
연주와 축하 노래가 끝이나자 연회석 앞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고는
하녀들이 신부가 될 은병을 부축해 나왔다.
적원외와 마주서서 적원외 두번 은병은 네번 절을 한다.
적원외는 은병을 대하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며 그저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금,옥들로 치장한 은병의 절하는 모습은 월궁의 선녀보다 더 아름다웠다.
절을 마치고 들어가는 은병에게 적원외는
붉은 실타레에 묶은 은전 오십 냥을 절값으로 내어 놓았다.
예식이 끝나자 모두가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혼사가 성립되었음을 축하했다.
밤이되자 온 집안에는 붉은 등을 밝혀 축하연의 분위기를 한층더 흥겁게 해주었다.
축하연에 함께 대동한 한량 패거리들은 이경(二更)이 넘었는데도
즐거운 잔치를 두고 돌아가려는 자는 없었다.
적원외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인지 권하는 데로
받아 마시다보니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하였다.
정옥경은 들뜬 분위기 속에 살짝 빠져나와
동쪽 구석문 쪽의 골목을 내달려 이층의 은병의 방문을 두드렸다.
은병은 머리속이 복잡하여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는데
문두드리는 소리에 옥경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문을 열었다.
옥경과 은병은 망설임 없이 곧장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둘은 이제 거칠것이 없었다.
서로를 즐겁고 황홀하게 즐길 일만 남아 있었다.
옥경은 은병의 입술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를 탐색하고는
한번 길이난 은병의 동굴로 서슴없이 쳐들어간다.
들어간 옥경의 여의봉은 컴컴한 동굴속 구석구석을 자유자재로 탐닉하며 찔러되니,
은병도 그 맛을 점점 음미하며 취하여 지난 때와는 다르게
옥향에게 전수 받은 방중술의 비법을 총동원하여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달려들었다.
수초덮힌 연못 뒤에 흥건하게 고인 봄물,
연꽃의 열매인양, 한가운데 살꽃 돋은 향기로운 두구...
솟구치는 뜨거운 온천물 자욱한 수증기 사이 헤집으며 떨어진 돌기둥!
잠잠하던 연못은 돌연한 파문에 환희에 몸을 떨며 넘실거린다.
나비의 희롱에 즐거운 비명 내지르는 요염한 꽃술,
하이얀 파도의 거품속에 몸을 숨기는 한쌍의 원앙
가여린 버들가지 바람에 허리를 휘어 감기는 듯이
교태로운 꾀꼬리 한마리 황홀경에 소리높여
님의 이름 부르는 구나!
옥경은 한차례 후련하게 일을 치룬후
다시 연회장으로 갔더니 아직도 흥청 망청 이었다.
"어디 있었어?
이리와서 같이 축하주 한잔 해야지."
이사사가 큰 잔에다 술을 가득 부어 주며 정옥경의 공로를 치하 한다.
" 허허,
이제는 나와는 처남 매부가 되었구만!
처남 수고 많았어, 우선 이것 부터 받으시게."
적원외가 은자 오십냥을 혼례 성사 사례로 주었다.
옥경은 그야말로 님도보고 뽕도 딴 셈이었다.
이월초가 되자 이사사는 옥경을 불러 적원외에게 말을 전하라고 했다.
"개봉에 새집을 사야 혼례를 치루고 새살림을 차려준다고 하며
당분간은 내집에서 살라고 하였다."
적원외도 별수 없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사사는 기루를 개조해서 적원외가 거처할수 있는 침실을 새로 만들어 주고
별도로 조그마한 출입문을 만들고는 자신이 거주하는 안채로는
큰 앞대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게 하였다.
은병은 원래 거처하던 작은 누각 이층에 그대로 있게 하고는 외부인의 출입을 못하게 하였다.
<s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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