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안동선비문화박물관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1. 7. 6. 06:37

안동선비문화박물관을 다녀와서

 

오늘은 박약회 안동지회 이사회에 참석을 하였다가

김재덕 회장님이 일생동안 정성을 들여 수집하여 오던 자료들을 전시한

풍산읍 경서로 4380에 있는 안동선비문화박물관을 구경하였다.

 

안동선비문화박물관 1층 입구에는 한복을 입고, 버선을 신고, 행전을 하고,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고, 유복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고

 

공경 경(敬)자와 정성 성(誠)자 장식된 박물관에는 

선조 26년(1592)에서 선조 27년(1593)까지 약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안동을 비롯한 주변지역에서 활약한 近始齋 金垓(1555~1593)의

의병부대 활동을 기록한 필사본 임란일기인  '향병일기' 뿐만아니라

선비의 경(敬)을 엿볼수 있는 자료, 간찰, 교지 등 소장자료를 전시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하여

박물관을 설립하였다고 안내를 하고 있었다.

 

교지(敎旨)는 조선시대 국왕의 말씀을 지칭하는 용어로써 국왕이 관직과

과거합격증서, 토지나 노비, 기타 특권을 내리는 문서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조선초기에는 왕지(王旨)라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1435년(세종 17)에 교지를 사용하도록 최종 확정되었다고 전하며

고신(告身), 홍패(紅牌), 백패(白牌), 추증교지(追贈敎旨), 시호교지(諡號敎旨),

면역(免役敎旨), 사패교지(賜牌敎旨) 등이 있다고 한다.

 

간찰(簡札)은 오늘날의 편지를 일컫는 말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안부, 소식, 용무 등을 적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내지에는 머릿말인 서두를 비롯하여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후문과

보내는이의 근황인 자서, 사연을 적은 술사, 그리고 결미로 이루져 있으며

피봉이라 불렀던 봉투는 먼 지방을 왕복할 때나 특별히 상대방을

존중하여야 할 경우에는 중봉(重封)이라는 피봉을 한번 더 싸서 보냈으며

지금 사용하는 봉투방식은 19세기 후반 서양의 근대 우편제도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선비란 신분고하나 계급을 초월해서 학식과 덕망을 갖춘 완성된 인격체를 말하고

학문을 통해 선현의 도를 실천하고 벼슬길에 나가 자신의 이상을 펼치는 사람도

포함하며, 정의를 따르는 사람은 군자,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소인이라 하며

선비는 군자와 같은 도덕적 인격자로 칭하는 것이기에

시대를 초월해서 언제나 존재해야 할 인간형이며

선비정신의 실현이 인간 완성이라 한다.

 

선비정신은 청렴과 청빈을 우선가치로 삼으면서

일상생활에서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는 정신으로

선비는 시류에 영합하는 것을 비루하게 여겼고

이러한 가치관이 사회저변에 확산되어

일반적으로 '염치없는 놈'이란 말을 치욕으로 인식했고

예의와 염치는 갖추어야 할 기본덕목이 되었던 것이라 한다.

 

나라에 따라 중국의 군자, 일본의 무사, 영국의 신사, 한국의 선비 등

나라마다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하고 있다.

 

1층전시실에서 왕이 내리신 교지, 퇴계선생 언행록, 금안조의 선비화,

학봉선행의 시초(詩初), 선비들의 수택본(手澤本), 서전(書傳), 미수 허목의 간찰, 

두보의 시를 정갈하게 필사한 절첩본(折帖本) 등 많은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었고

선현들이 남기신 유물들을 돌아보며 옛 선비들의 생활과 선비정신을 되새기며

3층의 전시실로 향하였다.

 

3층전시실에는

일제강점기와 정부수립이후의 교과서와 등 전시되어 있는 근대사진전시관과

스카이라운지와 전통놀이 체험관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스카이라운지에는 전면이 통유리로 시설되어 

옛 선비들이 문을 열어 주변을 차경(徣景)하면서 마음을 수양하였던 것 처럼

시시때때로 변하는 산천의 풍경들과 마을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볼수있어 

 일년동안 수천 수만 장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안동선비문화박물관에는 세미나실과 숙박을 할수있는 연수관이 있어

연수도 하면서 박물관 관람도 하고 인근의 관광지를 구경할 수도 있으며

안동선비문화전시관 광음갤러리, 용두산대덕연수원 전시관,

동해대덕연수원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휴가철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도 안동선비문화박물관을 관람하면서 박물관을 개관하신

심재덕 회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옛 선현들의 선비정신을 배우며

우리가 살아 가야할 삶을 다짐하는 다시한번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함께 관람하신 모든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