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안동프렛폼 모디684를 다녀와서

오토산 2021. 8. 15. 16:28

안동프렛폼 모디684를 다녀와서

 

어제(8월 14일)는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펼쳐서 만든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모든 어려움을 뚫고 은하수를 건너 재회하는 날로

오전에는 상봉의 기쁨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렸으며

오늘은 제76주년 광복절로 날씨가 맑아

 지난 7월 14일 개관한 '안동문화플랫폼 모디684'를 다녀왔다.

 

안동문화플렛폼684는 1931년 개청하여 안동역사(安東驛舍)로 운영되며

90년간 안동사람들의 여행과 산업물류 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다가

2020년 12월 17일 송현동역사로 이전하고 비어져 있던 건물을 활용하여

도시문제와 이슈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풀어가는 시민공회와 전시. 공연 등

역사문화도시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만날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중앙문화홀과 모디갤러리, 모디스튜디오, 작은도서관, 대회의실,

소회의실을 갖추고 있었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고유한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문화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도시로

안동시는 역사전통의 문화도시로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시민의 문화적 삶이 변화하고

시민문화도시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역사속에서 새로운 사상과 행동의 중심지였던 시민력을 부활하여

새로운 시민력의 역사를 다시 쓰는 문화도시,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주도의 문화도시, 

민-관 협치의 유기적인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모디'는 모이(다)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말로

모두모여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지를 반영한 별칭이라 하며

플렛폼은 중앙문화홀과 모디갤러리, 모디스튜디오, 작은도서관,

대회의실, 소회의실을 갖추고 있었다.

 

모디684앞 광장 건너편

옛날 경상섬유 굴뚝에는 '안동갈비골'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안동역사가 있었을때 세워져 있었던 '안동역에서' 노래비는

열차에서 내리며 정신을 잃은 한 처녀를 업고 역무실로 와 간호하여

집까지 데려다 준 역무원과 감사 인사차 찾아와 사랑이 싹튼 남여가

나무를 가꾸면서 사랑을 나누다 독립운동원으로 일본형사에게 쫒기어 

'같이 심은 나무가 죽지 않으면 별일이 없을테니 걱정말라'는

말을 남기고  만주로 떠났던 역무원이

해방이 되고 북한군이 되었다가 한국전쟁때 안동으로 내려와

국군에 투항하여 안동역에서 그 녀와 만났다는 사연을 담고 

사랑나무도 사라지고 철도역사로 없어진 채 쓸쓸히 서 있었으며

 

이번에 프렛폼 개관을 하면서 

정의지 조각가가 안식처(당신의 삶을 위하여)라는 작품 Re-Genesis가

재생, 무한갱신이라는 의미로 양은냄비, 리벳, 철, 스테인레스 등 

버려진 일상의 오브제(물건.물체)를 끌어들여

수없이 두드려 조각을 만들고 접어나가면서

오브제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불로 태우고 다시 닦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소멸시키고 정화시켜

새로운 존재로서 동물형태로 재탄생시킨

조각상들을 광장과 문화홀에 전시하고 있었으며

 

동행한 여섯살 꼬맹이(외손녀)는 눈과 코도 없는 것이 뿔만있어 무섭다며

눈을 가리고 따라다니기도 하였다.

 

 담장에 그려진 '완행열차의 추억'과 '그땐그랫지'벽화를 보며

경북선의 안동역으로 출발하여 90년 동안 안동시민들과

온갖 애환을 함께 하여왔던 안동역사(驛舍)가 송현동으로 이전하여

안동~청량리간 한 시간 반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과거를 되돌아 보며 

그 역사가 있었던 자리에 새로운 시민의 소통공간으로 재탄생 한

'문화플렛폼684'이 새로운  안동의 역사(歷史)를가 써나가길 바라며

 우리는 월령교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