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영주 성혈사를 다녀와서

오토산 2021. 7. 12. 19:19

영주 성혈사를 다녀와서

 

 

아름다운 경치를 눈에 담기도 하고 옛 선비들의 발길을 더듬어 보면서

소나기에 몸도 적시며 초암사와 달밭재, 죽계구곡 탐방을 마치고

배점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비가 그쳤으니

인근의 성혈사를 들렸다가 오늘의 여행을 마치기로 하였다. 

 

배점마을에서 동쪽으로 한참을 오다가 국망봉쪽으로 숲길을 올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마득한 계단을 오르며 누각을 지나는데

안동에서 오신 여성분들이 나한전은 꼭 들려보라고 조언을 하였다.

가파른 계단을 힘들게 올라서 어두컴컴한 누각아래를 지나니

환한 경내가 펼쳐지면서 바로 앞에 대웅전이 보였고 

대웅전을 지나 산신각을 지나니 나한전이 있었다.

 

성혈사(聖穴寺)는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에 속한 전통사찰로

국망봉 아래 위치, 바위굴에서 성인이 나왔다 하여 성혈암이라 하였고

의상대사가 초암사에서 수도중 세웠다 하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며

1984년 나한전 해체복원시 발견된 1553년(명종 8) 나한전을 창건하고

1634년(인조 12)에 보수한 기록으로 미루어 조선중기까지 유지하면서

영주지역의 많은 선비들이 여기서 공부하여 벼슬길에 오르기도 했다하고

대웅전, 나한전, 산신각, 함담정, 요사채 등 건물이 있었다.

 

나한전(羅漢殿)은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16 나한님을 모신 곳으로

거북모양의 하대석 위에 한 쌍의 용이 용틀임하는 모습이 조각된

두개의 석등이 나한전을 지키고 있었고

전면 창살에는 동자상, 기러기, 두루미, 용, 여의주, 새, 연꽃 등

통나무를 파내어 꽃과 인간, 자연과 동물 등을 화려하게 어우러진

불국토의 모습과 빗살무늬 문양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었으며

양말이 다 젖은 발로 부처님을 참배를 하니 조금은 미안하였다.

 

비로자나불은 통상 적광전이나 비로전에 봉안이 되고 있으나

화재로 소실되면서 이 곳은 나한전으로 모셔진 것으로 추정되며

연꽃받침위에 경가부좌를 하고 지권인을 하고 있는 비로자나불이

나한전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고

이 불상은 통일신라 후기 불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사찰건물로는 특이한 함담정(含湛亭)이 있어

궁금하기도 하였으나 그 유래는 찾아볼 수가 없었으나

'본당 오른쪽에 있는 정자인데

영주 일대에서 "욕쟁이 스님"으로 이름난 봉철(峰撤)스님이 지었고,

현대 선 서화가 중광(重光)스님(일명 걸레스님)도 말년 한때를

이곳에서 지내던 곳이라고 한다.'

 

중광스님(1934~2002)은 '허튼소리'라는 소설을 쓰셨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1986년 김수용감독이

영화 '허튼소리'를 제작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 왔다.

성혈사 탐방을 마치고 안동으로 와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삼복더위

보내기 위해 신촌약수에서 닭불고기와 백숙으로 복달임하고 헤어졌다.

 

오늘의 탐방을 계획하여 하루종일 운전을 하신 박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소나기를 맞으며 여행을 함께하신 두 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