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노숙(魯肅)과 주유(周瑜)

오토산 2021. 10. 9. 07:17

삼국지(三國志) (220)
노숙(魯肅)과 주유(周瑜)

여기서 노숙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노숙(魯肅: 172 ~ 217년)은 손권의 장수로써 자는 자경(子敬)으로 동성(東城) 출신이다.
그는 많은 재산을 가진 호족으로 주유(周瑜)가 수백의 부하를 이끌고 와서 협력을 요청하자

당시 저장미의 절반인 3천 석을 내어 놓아 주유가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하였다.

그리하여 주유의 천거로 동오의 중앙으로 진출하게 되었으며,

당시 어린 손권을 군주의 격(格)을 갖추도록 조언하는데 큰 역활을 하였다.
손권이 손책의 뒤를 이어 동오의 군주가 되자,

그는 손권과 함께 천하통일의 대계를 개진함으로써 신뢰를  얻어

손권의 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하였다.

 

조조의 남하 때에는 재빨리 유비와 공동전선을 펴도록 제청하고

스스로 유비를 찾아가 손유동맹을 맺도록 주선하였다. 
그 역시 제갈양, 주유와 함께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물리친 주역의 한 사람이었다.

주유가 죽자 그의 유언에 따라 군세를 인계받고

적벽대전 이후 유비와의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던

형주 분할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성공하였다.

다음 날,

날이 밝자 주유는 지난 밤 손권에게 참군 도위직에서

무참히 쫒겨난 노숙을 위로하기 위해 그의 사가를 직접 찾아갔다.
주유는 시종이 가르키는 노숙의 집을 살펴보고,

"하 !...

관직에 몸을 담은 지가 얼마인데.. 이토록 빈궁하다니..." 하고,

혼잣말을 한 뒤에 그의 집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노숙은 거실에서 글을 쓰고 있다가 주유가 들어서는 것을 발견하고,

붓을 멈추고 기쁜 소리를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근... 공근 ?"

 

"아, 오후부(吳侯部)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소."

 

"좋소, 잘 하셨소. 여봐라 ! "
노숙은 그 즉시 시종을 불렀다.

그러자 곧바로 달려온 시종에게 명한다.

"주안상을 보아라,

대도독을 모시고 한 잔 마셔야겠다."
그러나 시종은 매우 난처한 얼굴로 대답한다.

 

"저... 대인.."

 

"왜 안 가고 서있느냐 ?"
그러자 시종은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 대답한다.

"나리의 창고 물품은 적벽전 유족들에게 나눠 주셨고,

올해 봉록은 아직 받지 못해서 술 살 돈이 없습니다."

 

"아, 난 또 뭐라고 ?..."

노숙은 이렇게 말하며, 양 팔을 벌려 보이며 말한다.
"여기 내가 입고있는 외투를 벗겨다가 술과 바꿔 오너라."
"저..."
"어서 ! "

노숙은 이렇게 말하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는 것이었다.
주유는 이런 노숙의 말을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자 노숙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지 않도록 먼저 말한다.

 

"자, 자리에 앉으십시다."

 

"음, 고맙소."

잠시후,

술상 앞에서 주유가 입을 열어 말한다.

"자경,

뜻 밖에도 이렇게 형주 문제 해결에 있어,

나와, 의견이 다를 줄을 누가 알았겠소. 헌데 내가 왔다고

외투까지 잡혀서 술을 대접하니, 정말 나는 감동했소.
당신의 그 의연한 호기를 위해서 한잔 올리겠소."하고,

술잔을 들어 보였다.

"아, 아, 아... 공근

, 그런 말 마시오.
우린 의견만 다를 뿐,

강동을 생각하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소.

 

생각해 보시오
과거, 내가 가산을 탕진해 공근을 도운 것은,

공근 개인 때문이 아니라,

공근을 통하여 천하인을 돕기 위함이었소.
그리고 지금 우리가 대립하는 것도,

사적인 것이 아닌, 천하대업을 위함인 것이오."

 

"과연 천하의 노자경이로군,

대의를 위해서 흔들림이 없으니,"

 

그 말을 듣고,

노숙이 술잔을 들어 보이며 말한다.

"과찬의 말씀이오."
두 사람이 한 잔씩을 마신 뒤에 주유가 말한다.

"나도 생각은 했소.

손유가 조조에게 맞서는 것이 옳을 수 있소.
하늘이 나한테 이십 년만 더 준다면,

난 당신 책략대로 할 것이오.

 

허나,
하늘은 그만한 시간을 주지 않을 것 같소.
나는 십여 년동안 남북을 누비면서,
도검(刀劒)이 무정하여 많은 부상에 시달렸소
이제, 남군성에서 독화살을 맞고 난 뒤부터,
내 몸이 곧 있으면 추락할 유성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소.
언제 어떻게 하늘로 사라질지 모르게 되었소.

 

이제 나는 올바른 길을 선택할 시간이 없다고 느끼오.
그저, 가장 빠른 길로, 주공을 도와, 천하통일의 염원을 이뤄야하오.

 

때문에,

유비를 인질로 삼아 형양을 취하고 관우와 장비까지 굴복시켜

북으로 전진하여 조조를 멸해야 된다고 생각하오."

"공근, 당신 마음을 알겠소.
허나, 알겠지만 모든 일은 서두른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오.
관우와 장비는 당대의 영웅이고 성품도 강직한데,

공근의 방법으로 그들을 강제한다고 그들이 굴복할 것 같소 ?
그들은 우리와는 절대 섞일 수 없는 사람들이오. "

 

"패왕(覇王)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면 안되오."

 

"그건 아니오.

패왕의 마지막 매듭은 바로 인술(仁術)이오.
보시오 조조가 패도(孛道 : 살벌한 정치)로 일관하다 적벽에서 패하고 난 뒤에

허도로 돌아가서, 즉각 보복하지 않고, 와신상담하며 민심을 수습하고 있소.
그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아시오 ? 
그는 전쟁에서 대패한 후, 인술이 패술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깨닳았기 때문이오. "

"음 !..."

 

주유는 노숙의 천하통일론에 대꾸하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그는 곧, 고개를 들며 말한다.

"아직은 내가 틀린 것도, 당신이 맞는 것도 아니오.
모든 것은 시간이 증명해 주겠지,
내 성격을 알겠지만,

나는 한번 결정한 것은 번복하지 않소.
하물며 주공께서도 내 말에 동의하셨소. "

 

"그랬지요.

주공께서 동의 하셨지요.
그러나 태부인은 요 ?"

주유가 그 말을 듣자, 갑자기 노숙의 생각이 듣고 싶어졌다.
자신으로서는 이번 계략에 대해 태부인으로 부터 

지지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그를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눈을 반짝이며, 노숙의 다음 말에 관심을 기울였다.
노숙은 주유의 태도를 잠깐 살피더니 이어 말한다.

 

"아가씨를 미끼로 유비를 잡는다지만,

체면이 우선인 태부인께서 윤허를 해 주시겠소 ?"

주유는 그 말을 듣고, 눈을 내리 깔았다.

노숙은 그 모습을 보고,

 

"더구나,  선주공(先主公) 손책 장군이 별세하신 후,

대도독은  태부인을 모친으로 섬겨왔는데,

그 분 말씀을 거역할 수 있겠소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주유는 그 말에는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말았다.
          
*주유(周瑜 : 175 ~ 210년)
오(吳)의 장수. 자는 공근(公瑾). 서성(舒城) 출신이다.

수륙 양면에 탁월한 식견을 갖춘 불세출의 장수로써

적벽대전 당시에 동오의 수군 대도독에 올랐다.

 

손책과는 같은 나이로,

어렸을 때부터 그와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후일에 이르러서는 동서지간(同壻之間)이 되었다.
또 손책이 부친 손견을 잃은 뒤부터 장소와 함께 손책을 도와 오나라의 기초를 공고하게 하였다.

 

200년에 손책이 죽고 19세의 손권이 뒤를 잇자

그는 장소, 정보, 황개등의 문무관과 함께 손권을 보좌하였다.
208년, 조조가 형주를 취하고 동오를 공략하려할 때,

조조와의 강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노숙과 함께 단호히 싸울 것을 주장하여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둔 후일에 남군 태수(南郡 太守)가 되었다.

 

그는 익주(益州)의 유장이

한중(漢中)의 장로 공격을 하려고 출병한 틈을 타서 장로를 평정하고,

이어서 마초와 동맹하여 조조를 멸할 계획을 세웠으나

원정 도중에 남군성에서 맞은 독화살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36세의 젊은 나이에 병사하고 말았으나,

본 삼국지 에서는 형주를 탈환하기 위해

전투를 준비하던 중에 절명한 것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221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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