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유비와 조조의 오계산(五界山) 전투

오토산 2021. 12. 18. 08:20

삼국지(三國志) (282)

유비와 조조의 오계산(五界山) 전투

조조는 양수를 참하고 나자,

다음날 아침 장수들을 불러놓고 양수가 남긴 예언(豫言)을 뒤집기 위해,

 

"유비가 연전연승으로  기고만장한 상태가 되었다.
이런 때는 적들도 오만방자해져서 섣부른 판단을 하기가 쉽다 !
허니, 이제 우리는 총 공격할 시기가 되었다.

 

이번 전투는 나와 유비의 마지막 결전이 될 것이다 !

  유비가 비참한 죽음을 맞거나,
이 조조가 죽거나, 둘 중 하나다 !
이제, 오계산(五界山)으로 가서 유비군을 몰살시키자 !!"하고,

비장어린 말을 쏟아내었다.

 

"알겠습니다 !"
장수들의 대답은 우렁차고 혈기에 넘쳤다. ​
               
다음날 양군은 오계산 앞에 진을 치고,

유비와 조조가 마주 건너다 보이는 위치에 나섰다.
천하의 양웅(兩雄)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결을 벌이려는 순간이어서,

양군이 각각 자기병사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서
오백여 명이 동시에 두드리던 북소리도 멈추었고,

인마는 숨을 죽이고 깃발 조차 소리없이 나부꼈다.

조조는 용봉정기(龍鳳旌旗)의 붉은 왕기(王旗)를

뒤따르게 하며 진두에 나섰고, 
유비는 좌우에 황충, 유봉, 맹달 등

이번 전투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운 장수를 대동하고 진두에 나섰다.

조조가 단신으로 양군이 대치하고 있는 경계선 앞으로

천천히 말을 몰아 나온다.
이어서 유비도 마주 말을 몰아 나온다.
드디어 두 영웅이 이십 보 앞까지

마주 보이는 거리로 좁혀지자 서로 말을 멈추었다.
조조가 유비에게 말한다.

 

"그대는 누구인가 ?"

 

"한 왕실의 후예인 유비 ! 자는 현덕이오.
맹덕 형, 그동안 날 잊은거요 ?"

 

"어, 어 ?...

그러고 보니 현덕 아우로군 !
자넨 나 보다도 건망증이 심한 것같네 !
그 옛날 동탁 무리를 토벌할 때,

누가 자네를 십팔로 제후에 끼워줬나 ?
여포에게 쫏겨 갈 곳을 잃었을 때, 누가 자네를 거두워 줬나 ?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 할 것인데,

자네는 오히려 천하를 어지럽히며,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고 하는군 ! "

"조조 !

당신은 나라를 망쳤다.
왕위를 탐내고 천자를 가두었고, 충신들을 도살했다 ! 
나는 당신의 살가죽을 벗겨, 살을 파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
오늘 난, 천자의 혈서를 받들어 당신을 죽이러 왔다 !

각오하라 !"

"허 !

또 시작이로군 !
좀 새로운 표현은 없는건가 ? 엉 ?...

 

현덕, 내 뒤에 사십만 대군이 있네,

항복하지 않으면 오늘이 자네 제삿날이 될 것이야,"

 

"조맹덕 !

난 십팔 년동안 오매불망 오늘의 결전을 기다려왔다.
내년 이맘때 당신 무덤에 찾아가주마."

 

"정말 나와 싸우려는가 ?"

 

"내가 허세를 부리는 것 같나 ?"

 

"......"

 

"하 !...

하하하핫 !...좋다 !
그럼, 한 판 붙어보자 ! "

조조가 호탕한 웃음을 웃어제치며,

말을 돌려 자기 진영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유비도 돌아서 자기 군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내, 유비가 장도를 뽑아들며 명한다.

 

"충성스럽고 용맹한 병사들이어 !
드디어 역적을 토벌할 기회가 왔다 !
모두 역적을 섬멸하자 ! 공격앞으로 !..."
조조도 군사들에게 명한다.

 

"형제들이어, 역도를 쳐부수자 !
오늘의 전공(戰功)에 따라 지위와 상을 후하게 내리겠노라 ! 

모두 가차없이 놈들을 베어라 !"

 

양군은 명에 따라,

철기병이 이끄는 전차(戰車)를 필두로 서로를 마주보고 달려나갔다.
뽀얀 먼지를 일으키고 달리는 전차 뒤로는 철기병이 뒤따랐고,

그 뒤는 다시 수많은 보병(步兵)들이 창과 칼 등의

공격무기와 방패를 들고 마주 달려나왔다.

"와, 아 ! ~...."

 

"이럇 ! ~..."

 

"두두두두두 ! ~..."

 

전차가 달리는 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오계산 벌판을 진동하였고,

먼지는 눈앞을 가려 숨조차 쉬기 어려운 정도였다.
서로 마주보고 달리던 전차가 가차없이 부딪치고,

뒤엉킨 전차는 달리던 가속도에 중심을 잃고 전복되고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전율할 쌍방의 전투가 드디어 보군(步軍)의 치열한 접전으로 이루어졌고,

피를 튀기는 혈전은 하루종일 공세를 반복하며

어둠이 내릴 때까지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었다.

283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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