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문화보존회에서 역대제문둘러보기 강의를 다녀와서
어제는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이었고
200년만의 우주쑈 개기월식이 있었던 11월 8일 16:00
사)전례문화보존회가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 301호실에서
정재구 안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님의
'歷代祭文둘러보기' 강의가 있었다.
강의에 앞서
남시화 회장님이 상주경전암송대회 안내와 강사님 소개가 있었고
정재구 강사님은
제문(祭文)은 죽은사람에 대하여 애도의 뜻을 나타내는 글로서
제전(祭奠)을 올릴때 낭독하여
망자의 영혼이 와서 제수를 흠향하기를 기원하는 글이며
舜임금이 전답의 신에게 올린 축사와 周의 大神官의 祝詞가 있었고
詩經 「秦風」의 「黃鳥」편이 망자를 애도하는 제문의 시초였으며
위무제 조조(曺操)의 <祭橋公文>에서 제문이란 명칭이 쓰이기 시작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崔致遠선생이 남긴 「祭楚州陳亡將士文」과
「寒食祭陳亡將士文」이 최초의 제문으로 전한다고 한다.
제문은
維歲次年月日로 시작하여 告饗의 동기와 제문 창작의 배경을 밝히는 부분(도입),
망자의 공적을 치하하고 위로하며 생자의 슬픔을 드러내는 부분(전개),
嗚呼哀哉, 尙饗 등의 격식을 쓰는 부분(종결) 등으로 이루어지고
운문, 산문, 변문 등의 형식으로 상례, 제례시에 창작되었으며
천지, 산천 등 자연에 대한 제신문과 사람에 대한 제인문이 있었고
조선시대 선비들은 하인에게도 제사를 지내고 제문을 읽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표현형식별로
목은 이색 선생이 초은선생에게 제사지내는 4言제문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이 아내에게 제사지내는 3言제문
사주 김양좌 선생이 금성산에 기우제를 지내는 7言제문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이 광릉공에게 제사지내는 4言+변려제문
서하 임춘 선생이 황보원에게 제사지내는 4言+산문제문
포은 정몽주 선생이 김득배에게 드리는 산문제문 등과
대상별로
청향당 윤회 선생이 양촌선생 권공을 조상하는 글
회재 이언적 선생이 어머니(선비 손부인)를 제사지낼때의 제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아내(망처 숙인)에 대한 제문
농암 김창협 선생의 죽은 아들에 대한 제문
송현 상진 선생이 아들 연에게 올리는 제문
문곡 김수항 선생이 죽은 딸에 대한 제문
동계 조귀명 선생이 백씨에게 올리는 제문
형암 이덕무 선생의 시집간 누이에 대한 제문
성호 이익선생의 유모에 대한 제문
구사당 김낙행 선생의 은인 충효공 조현명에게 드리는 제문과
원진 선생의 <슬픈마음을 풀어 놓다 세번째 시>로 강의를 마쳤다.
형식과 대상에 따른 제문을 한 편씩 소개하시며
제문을 쓰신분과 제문의 대상이 되시는 분에 대한 옛 이야기로
그 시절의 시대상황을 수강생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주기도 하였으며
송현선생은 아들에게 42자로 간결한 제문으로 충분한 뜻을 전달하였고
형암선생은 건서치(看書痴 책만보는 바보)라 자호하였다고도 하였다.
오늘도 '역대제문둘러보기' 강의를 들으며
제문을 통하여 옛 선비들의 삶과 시대상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하신 정재구 위원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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