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전례문화보존회에서 간찰에 대한 강의를 다녀와서

오토산 2022. 10. 5. 07:07

전례문화보존회에서 간찰에 대한 강의를 다녀와서

 

 

우리 선조들은 설날, 삼짓날, 단오, 칠석, 중구 등

홀수가  겹쳐지는 날을 중양절(重陽節)이라 하여

세시명절로 천신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왔으며

오늘은 국화주를 마시며 시를 짓던 중구일(重九日) 이었다.

 

가을비가 종일토록 내리는 10월 4일 16:00

전례문화보존회에서 매주 화요일에 하는 시민강좌로

오늘은 정재구 안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님이

'간찰(簡札)의 격식(格式)과 내용(內容)'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김종섭 이사장님의 강사 소개에 이어 시작된 강의는

요즘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전화, 메세지, 카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본인의 의사를 전달 할 수 있지만

옛날 선비들은 간찰로서 서로간의 안부, 소식, 용무 등을 적었고

수신자에 따라 격식에 맞는 적절한 예법이 고려되었으며

대부분이 초서체로 쓰여져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한다.

 

간찰은

중국 하은주시대와 춘추시대부터 왕래되어왔다고 전하며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교서, 국서, 상소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의 일상생활에 상용화되면서 서식집들이 발간되기도 하였고

피봉에는 싸인과 도장을 찍어 비밀유지를 시키기도 하였다고 한다.

 

내지는 수차례를 돌려가면서 여백을 찾아 쓰기도 하였고 

서두, 상대방과 본인의 안부, 본문, 결미 등의 체제로 쓰여졌으며

존비에 따른 호칭과 용어 등을 다양하게 표현하여

안부, 축하, 감사, 위문, 부탁, 초대, 문답, 가서 등을 전달하였고

위장(대소상,이장 등)으로 위문을 할 때는 초서로 쓰지 않고

정자로 또박또박 써서 예의를 표현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신식비문척독(新式備門尺牘)에서는

지위(地位 상관이나 복종을 받을 만한 사람), 부집(父執 아버지와 許交),

년치(年齒 16세 이상)에 따라 존장(尊丈)이라는 칭호를 사용 하있고

노형(老兄)은 자기보다 12세 이상인 사람에게 사용하는 호칭이며

 9세이상, 9세이하로 나이가 비숫한 사람과는

평교(平交)를 하였다고 한다.

 

초서체로 쓰여진 편지글들을 사례로 들어서

해석을 하고 격식과 내용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며

시대상을 소개하시는 강의를 재미있게 듣다가 보니

두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진행되었다.

 

오늘도 시민강좌에서

옛 선비들의 간찰을 통하여 편지글에 쓰여졌던 용어들과

격식, 전달방법,  그 시절의 예의범절과 시대상 등을

상세한 설명을 하여주신 정재구 강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도 감사를 드리며 강의를 마치고

명륜진사식당 모임에서 저녁을 먹고 重九日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