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에 내린 첫눈을 밟으며
2023년(癸卯年)들어 첫번째 맞이한 토요일인 1월 7일
새벽에 일어나니 온 천지를 햐얀눈이 덮어 버렸다.
하늘이 내려준 하얀 도화지에
달님이 그려 놓은 동양화를 구경하며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그대여 !!
올해도 꽃길만 걸으소서~~~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새벽길에
햐얀 눈을 밟으며 걸어가 본다.
조경석으로 쌓은 돌에도 눈이 쌓였고
나무가지와 울타리와 난간에도 소복히 눈이 쌓이고
무거움을 견디지 못한 소나무가지는 아래로 늘어지고
눈으로 덮힌 돼지조형물의 웃음은 더 예쁘게 보인다.
하느님이 깔아 놓은 햐얀 양탄자가 깔린 길이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빗자루로 눈을 쓸며 손님을 맞이하는 목욕탕 사장님 !!
눈가래를 밀면서 주민들의 통행로를 확보하는 경비아저씨 !!
새벽부터 일터로 가시려고 자동차에 쌓인 눈을 쓰는 아저씨 !!
도로에는 제설차가 뿌린 염화칼슘으로 눈이 녹아 내리고
아침이 되어 햇님이 찾아오면 남은눈 마저 쫒기어 사라지겠지 !!
올해의 첫 눈이 내린 오늘
그 누구도 걷지 않은 새벽길을 걸으며
첫 눈으로 코로나에 멍든 삶을 깨끗이 씻었으면 싶다.
癸(계) 계묘년의 첫 눈을 밟으며
卯(묘) 묘한 인연으로 한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年(연) 연중 더 건강하시고 더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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