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거리 나들이
1949년 대한민국 해병대가 창설되었다는 4월 15일
옛동료들과 점심약속이 있어 집을 나서니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안동약국에 내렸더니
약속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어서
문화의 거리를 한바퀴 돌아 한양아파트옆으로 갔다.
한때는 안동의 중심 상가지역으로 소문이 나서
누구나 그 동네에서 장사하기를 선호하였던 신한은행 부근은
도심상권의 공동화 현상으로 빈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었으며
신한은행에서 안동농협 중부지점까지
510m 구간의 문화의 거리에는 차량진입을 통제하고
바닥에 개울물을 흘려 보내면서 휴식공간을 설치하여
청소년들의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도 되고
왔니껴무대를 설치하여 문화공연무대로 활용하며
동편에 먹거리 특화거리인 음식의 거리를 조성하여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두었으나
어깨를 부딪치며 빠쁘게 살아가던 옛 모습을 찾을 길 없다.
다시 동쪽으로 한 걸음 옮겨서
70년대 안동군청, 안동경찰서, 안동소방서, 안동검찰청지청,
안동지원, 안동전신전화국 등 행정기관들이 밀집하였던
주변을 돌아보면서 한양아파트옆 태림식당으로 갔다.
엄마카투리가 지키고 있는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자리에는
문화회관이 자리하여 여러종류의 문화강좌를 개최하였으며
웅부공원 자리에는 안동군청과 안동소방서가 자리하고
웅부공원주차장에는 안동전신전화국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건너편 문화공원에는 법원, 검창청, 전매청이 자리하고
한양아파트 자리에는 안동경찰서가 자리하면서
6~70년대는 공공기관이 밀집하여 번성하였던 곳이기도 하였다.
안동의 안동상권을 주도 하였던 시가지는
도시가 발전하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였고
출산율 저하와 수도권 집증으로 점점 쇄퇴하여 도시는
지방도시 육성, 도시재생사업, 출산장려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묵묵부답인 것 같다.
봄비를 맞으며
활기를 잃어가는 도시의 서글픈 모습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향수를 느낄수 있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태림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매월 여덟명이 모여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은 한분은 해외여행, 두분은 국내여행으로 불참하시고
다섯명이 불고기에 소주 한 잔으로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봄철의 별미의 쑥버무리와 당귀 등 쌈채소로 맛 있는 점심을 먹고
유교문화회관으로 가서 시민강좌를 듣고 집으로 왔다.
오늘도 저와 함께 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보다 더 즐거운 내일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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