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죽헌을 다녀와서
강릉의 첫 여행지로 찾은 곳이 오죽헌이다.
오죽헌을 찾은지가 너무 오래되어 가물거리는 기억에는
대나무숲이 있는 곳에 정자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이 달라졌다.
정화사업으로 주변은 많이 변해버렸고
입구에는 커다란 출입문이 세워졌고 출입문에는
세계 최초의 母子화폐초상탄생지 표지판과 오만원, 오천원
화폐모형이 전시되어 있었고 입장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 갔더니
見得思義(이득을 보거든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라)라는 글귀와
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의 동상이 있었고
2017년 방영된 SBS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촬영을 마치고
이영애와 송승헌이 남긴 강릉메세지 조형물도 볼 수 있었으며
율곡선생이 어머니를 여읜 후 금강산에 들어 갔다가 유학에 뜻을 두고
외가로 와서 외할머니 앞에서 자경문(스스로 경계하는 글)을 지었는데
거기서 딴 이름인 자경문(自警門) 앞에서 해설사님을 만났다.
율곡선생유적정화기념비를 지나 오죽헌으로 올라 갔더니
정면에는 율곡선생의 초상을 모신 사당인 문성사(文成祠)가 있었고
문성사는 원래 어제각(御製閣)이 있었으나 1975년 정화사업시 옮기고
1624년 인조임금이 율곡에게 '도덕과 학문을 널리 막힘이 없이 통했으며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하여 정사(政事)의 근본을 세웠다'는 뜻으로 내리신
시호(諡號)인 '문성'을 딴 이름으로 현판은 박정희대통령의 글씨라 한다.
문성사 아래 좌측에는 오죽헌(烏竹軒)이 있었으며
오죽헌은 조선초기에 지어진 별당건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주심포양식에서 익공양식으로 변해가는 건축과정을 보여주는 중요건물로
1963년 보물 제166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오죽헌(烏竹軒)은
이조참판을 지낸 崔致雲의 집이었는데 둘째사위 李思溫을 거쳐
이사온의 외동딸이자 사임당의 어머니 용인이씨의 소유가 되었고
용인이씨가 서울 申命和(평산)와 혼인하였으나 친정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강릉에 내려와서 오죽헌에 살면서 신사임당도 오죽헌에서 태어났고
혼인 후 홀로된 친정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한동안 오죽헌에 살면서
율곡도 오죽헌에서 태어났으며
용인이씨는 생전에 다섯딸에게 재산분배를 하면서
조상의 묘를 잘 돌보라는 조건으로 오죽헌을 넷째딸에게서 태어난
외손 權處均에게 물려 주었는데 외할머니로 부터 물려받은 권처균이
집주위에 대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자신의 호를 오죽헌으로 삼았는데
훗날 집의 이름이 오죽헌이 되었다고 전한다.
왼쪽 마루방은 율곡선생이 여섯 살때까지 공부하던 곳이고
오른쪽 온돌방은 1536년 신사임당이 용이 문머리에 서려있는 꿈을 꾸고
율곡을 낳은 곳으로 몽룡실(夢龍室)이란 현판과 신사임당 영정이 모셔져 있었다.
오죽헌 왼쪽의 율곡매(栗谷梅)는 1440년(세종22) 이조참판을 지낸 崔致雲이
오죽헌을 건립하고 별당밖에 심었고 신사임당과 율곡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하며
꽃색깔이 연분홍인 홍매의 종류로 열매는 다른나무에 비해 알이 훨씬 굵다고 한다.
오죽헌 건너편에는 사임당 배롱나무가 있었으며
이 배롱나무는 고사한 원줄기에서 돋아난 새싹이 자란 것으로
나이가 600년이 넘었고 신사임당과 율곡이 어루만졌을 이 나무는 그 옆에 있는
율곡송(栗谷松)과 함께 오늘의 오죽헌을 지켜주는 수호목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배롱나무(木白日紅)은 강릉시의 시화로 꽃피는 기간이 100일이나 되고
지금 강릉시가지에는 곳곳에 배롱나무가 만개하여 붉은 꽃을 자랑하고 있었다.
율곡송(栗谷松)은
율곡선생이 友松堂記에서 '이 소나무의 기이한 형상을 보니
天功의 오묘한 조화를 빼았았다' 한참을 바라보면
'청아한 운치를 느낄 것이다. 소나무가 사람을 즐겁게 하는데
어찌 사람이 즐길 줄 모르는가 !'라고 했다고 전하며
소나무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군자식물로 곧은 덕과
굳센 절개에 대하여 옛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한다.
우리는 해설사님과 함께 오죽헌을 돌아보고
오죽헌과 율곡매, 사임당 배롱나무가 함께 6백년을 지켜온
오죽헌의 3대 보물이란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율곡 기념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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