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다녀와서
우리는 강릉올림픽뮤지엄을 나와 난설헌로를 달려
안목항(安木港)에서 2008년 강릉항으로 바꾸었다고 전하는
강릉요트마리나 앞에서 멀리 빨간등대도 구경하고
요트가 정박하고 있는 부두와 강태공들이 모인 낚시터도 구경하고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을 찾아갔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은
조선 중기 정치적, 사회적 개혁을 저항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蛟山) 허균(許均 1569~1618)의 사상을 선양하고
그의 누이이자 조선시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천재성을 인정받은
유명여류시인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 1563~1589)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난설헌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생가터와 기념관,
전통차체험관, 허난설헌 동상, 허씨오문장 시비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양천허씨는 가락국 김수로왕과 보주태후 허황옥 왕비로 부터 비롯되어
양천허씨 시조는 김수로왕비 30대 후손인 허선문으로 왕건을 도운 공으로
공암촌주에 봉하여 공암허씨로 불리다가 공암이 양천으로 고쳐져서
양천허씨가 되었다고 전하며
20세손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1580)은 조선 선조때
동인의 우두머리가 된 인물로 대사성, 경상도관찰사를 역임하였으며
첫째부인 청주한씨의 몸에서 두 딸과 허성을 두었고 청주한씨 사별 후
정실로 들어 온 강릉김씨의 몸에서 허봉, 허초희, 허균을 두어 모두가
시문에 뛰어나 허씨5문장으로 이름을 떨쳤다고 전하고
악록(岳麓) 허성(許筬 1548~1612)은 대사성, 대사간, 예조, 병조,
이조판서를 역임하였고
하곡(荷谷) 허봉(許篈 1551~1588)은 이조좌랑, 창원부사를 역임하였고
서장관으로 명나라를 다녀왔다고 전하며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 1563~1589)는 천재적인 여류시인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도 인정하였으며
중국의 여신선인 번부인을 사모하여 호를 경번(景樊)이라 하였고
난초의 청순함과 눈의 깨끗한 이미지를 따라 호를 지었다고 한다.
교산(蛟山) 허균(許均 1569~1618)은 형조정랑, 호조참의, 좌참찬을 역임하였다.
사천 바닷가 바위 밑바닥에 이무기가 엎드려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날 바위가 두동강이 나면서 문처럼 구멍이 뚫려 교문암이라 불렀다고 하고
8년뒤에 허균이 태어나 그 뒷산의 이름을 따서 호를 교산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난설헌과 교산은 조선시대 도가풍의 학자 화담 서경덕과
퇴계 이황의 문인이었던 아버지 초당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여 어린시절부터
대문장가로서 소질을 발휘했던 것은 형 하곡에게 학문적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당시 여성으로서 학문을 하지 못했던 난설헌은 오빠의 도움으로 배울 수 있었고
교산은 하봉에게서 고문(古文)을 익혔고 서애 류성룡에게 글을 배웠다고 한다.
또 적서차별(嫡庶差別)사회에서 서얼출신 스승 손곡 이달과
서양갑, 심우영 등 친구들의 영향을 받은 허균은 사회적 개혁을 부르짓었고
숭유억불(崇儒抑佛)사회에서 허균은 경전을 읽고 스님들과 교류하면서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와도 친하게 지냈으며 불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파직을 당하였고 불교뿐아니라 도교와 양명학, 서학등 여러학문을 넘나들며
본성과 감정이 요구하는대로 자기방식의 실천적 삶을 살았다고 한다.
남존여비(男尊女卑)사회에서 삼종지도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난설헌은
인습의 굴레속에서 자아를 구현한 예술가이자 문학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허균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에서
호부호형을 못하는 현실을 비판한 길동이 가출하여 적서차별의 부당함을
드러내고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여적활동으로 탐관오리의 부패를
고발하고 그 대안으로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기념관을 관람하고 나와서 허난설헌 동상을 돌아
허씨오문장 시비를 거쳐 강릉초당동고택을 구경하고
강문해수욕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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