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경포대

오토산 2011. 10. 5. 09:04

 

 

 

 

 

 

 

가을이 깊어가고

다늦은 나이에 이렇게 느긋하게

한번도 오르지 않았던

경포호를 내려다보는

이곳 < 경포대 >를 오르는것이

이번 여행의 맛일지 모른다.

 

이곳 강릉을 오르내린지

여러번이었거늘

무엇이 분주했던지

힐끗 한번 처다보고 지나쳐가던

경포대 누마루에 올라,

 

느긋하게 두 다리 뻗고 앉아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포호의 반영을 보고

또 그너머 숲지나 바다로 시선을 주면

금새 쪽빛 하늘로 마음은

가을의 저 끝을 보고있다.

 

못내 아쉬운 것은

보름달 뜨는 달밤이 아니어서

여섯개의 달로 뜨는 마음의 달을 보지 못하고

거나하게 경월소주에 적당히 취해

흥에 겨운 시 한수 지어보지 못하는것인데

무엇이던 다 이루면 그것이 아닐것이네.

 

내 오늘 이렇게

경포대 누마루에서

 

연등천장 처다보고 벌렁 누워도 보고

비스듬이 기둥에 등 붙히고

 鏡浦 月三 의 천하장관을 마음껏 누리고

저 머언 쪽빛 하늘아래

같은 빛으로 빛나는 파도소릴 듣고 앉았으니

 

하~ ~  이게 바로

아, 나, 쓰죽하는 삶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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