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指鹿爲馬)♣
- <교수신문>은 교수 724명에게 물은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를 말 그대로 풀어 보면
'사슴을 가리킨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인데요.
이 고사성어의 출전은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진시황본기'입니다.
지록위마의 유래를 살펴보자면
먼저
진나라가 한나라로 교체되던 시기의
진의 환관
조고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할듯 합니다.
조고는
원래 조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났으나
모친의 죄로 인하여
연좌로 인한 궁형을 유년기에 당했다는 설과
극빈가에 태어나 형제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스스로
진나라의 환관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환관이 된 경위에 대해서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어쨋듯
그는 저 유명한 진나라 시황제의 환관이었고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긴 간신이 됩니다.
조고는 근면하고
당시 법가 사상을 채택한 진나라에서
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시황제의 총애를 얻었고
시황제의 아들 중
하나인 호해의 후견인이 되었습니다.
조고는
만년의 신하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꺼린
시황제의 신변을 시중들고 잡무를 보는
주요한 환관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간신들이 그러하듯
휘둘리지 않는 강력한 권력자 아래에서는
쓸만하고 유용한 환관이었던
그는 시황제의 서거시에
권력을 잡을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순행중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시황제에게는
후계자로 내정된 태자 부소가 있었지만
태자는
조고를 평소에 탐탁치 않게 여겼기에
조고는 부소가 즉위하면
자신의 권력을 읽게 될것이 두려워져서
승상 이사를 설득합니다.
이미지 2차 출처 : http://blog.naver.com/cooceng/110175553342
승상 이사는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동안
진시황의 참모로 큰 역할을 한 사람이지만
당시
진나라를 강하게 만든 이념이자
자신의
사상의 근원인 법가 사상에 충실하고
엄격한 법들의 집행으로 인해서
내외에 적을 많이 만들어둔 상황이였습니다.
더구나
태자 부소가 지나치게 가혹한 법들에 대한
철폐를 진시황에게 간하며 이사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감을 표현한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태자 부소를
몽염 장군이 만리장성을 축조하고 있는
곳으로 축출하는데 앞장선 전력이 있는 만큼
부소가 즉위하면
자신의 지위를 몽염에게 잃게 될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불안감을 파고든
조고의 혓바닥에 넘어간 이사는
결국
조고와 함게 진시황의 유서를
위조하는데 가담하게 됩니다.
조고는
시황제의 죽음도 숨긴채
태자 부소에게는
시황제의 명이라고 위조하여
자결하라는 글을 써 보냅니다.
효심이 깊었던 태자 부소는
몽염의 만류도
뿌리친채 명에 따라 자살하고 맙니다.
결국 부소가 죽자
함양으로 돌아온 이사와 조고에 의해서
호해가 이세 황제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진나라의 이세 황제가 된 호해는
곧
정치보다는 사치와 향락에 빠져들게 되고
진나라 조정의 실권은
결국 이사와 조고
두 사람에 의해 좌우되게 됩니다.
하지만 조고는
곧 승상 이사와 몽염 장군을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모함하여
그들마저
결국 제거하는데 성공하면서
단독으로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호해는 나라를 운영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진나라 조정은
결국 조고에 의해 장악되었으며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점점 대담해지고 야심을 가지게 된 조고는
어느날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기 위해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폐하, 저것은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폐하를 위해 구했습니다.” 라고 말을 합니다.
“승상은 무언가 잘못알고 있는것 같소.
‘저것은 분명 사슴인데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니[指鹿爲馬(지록위마)]’
무슨 소리요?”
호해가 어리둥절 하며 묻자
조고는 짐짓 “아닙니다.
말이 틀림없습니다.” 라고
강하게 말합니다.
조고가
이처럼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자,
호해는
결국 중신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니,
제공들 보기에는 저게 뭐 같소?
말이오, 아니면 사슴이오?”
그러자 대부분은
조고가
두려워 ‘말이 옵니다.’ 라고 대답했지만,
그나마 이꼴을 볼 수 없었던
일부 중신들은 ‘사슴입니다.’ 라고
똑바로 대답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자들은
모두 기억해 두었다가
후에 죄를 씌어 죽여버렸으니
이후 진나라 조정에는
감히
조고의 말에
거역하는 자들이 없어졌습니다.
이미지 2차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7&aid=0000537920
진승 오광의 난을 시작으로
진나라의 가혹한 수탈에 견디다 못해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
결국
유방이 이끄는
군대가 함곡관을 넘어설때 까지도
조고는 이 사실을
호해에게 숨긴 일도 유명합니다.
호해가 결국 이 사실을 알게되자
그는
대담하게도 호해마저 살해하고
적당한 꼭두각시로
태자 부소의 아들인 자영을 세웁니다.
하지만
자영은 조고에게 놀아날 만큼
녹녹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기회를 잡아 조고를 처단하고
그의 3족을 멸하는데 결국 성공하였지만
모든것이 너무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재위 46일 만에 함양으로 들어온
유방에게 항복하여
진나라는 멸망하게 됩니다.
그래,
올바르진 않지만 법에 저촉되지 않으니
올바르지 않은것도 아니라는 뜻? 이미지 2차 출처 : https://story.kakao.com/ch/newstapa/IYxyPJTa2w0/photos/0
나라까지 보지 않아도 시야를 좁혀
제가 그 동안 거쳐온 5곳의 회사들에서
조고와 같은
인물형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런 유형의 인물들은
윗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아랫 사람들의 공은 가로채거나
일을 떠넘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사람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결국
이러한 유형의 간신들을 만드는것은
공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올바른 판단을 하지못하는
그 윗사람들의 잘못이라는 생각입니다.
만약 상위자가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릴줄 알고
자신이 행사해야 할 일들을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위임하거나 직접 확인하려 하지않고
현세의 조고들의 말을
듣고만 판단하고 의지한다면
조고와 같은 인물들은
언제라도 다시 나타나
활개를 치기 시작합니다.
지록위마 판결?
이미지 2차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091202109919807041
또한 2014년은
일부의 사람들이
민주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뻔하게 보이는 진실을 가리려고 하고
때때로 숨기려고 한 일들로
얼룩진 한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결코 긍정적 일수 없는
이러한 사자성어를
2014년을 대표하는 말로 선정한데는
분명한 뜻이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언제나,
늘 전체에서 한줌도 안되는 이들이
그들이 누리는
기득권과 권력을 유지하려
많은 국민들을 속이고 어르고
때로는 선동합니다.
제2의 조고,
대한민국의 조고의 재림을 보지 않으려면
우리 부터가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심사숙고 할줄 아는
사람이 되어서
호해같은 인물이 되지 않는게
훨씬 중요한것 같습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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