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선난후획과 하이얼(이면동)

오토산 2015. 1. 8. 04:38

 

 

 

선난후획(先難後獲)과 하이얼

'孔子'께서 외출하실 때면
수레를 몰며 따르던 수행비서 같은 역할을 했던 제자가 번지입니다.

...

그가 어진 것,
즉 인(仁)이 무엇인가하고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이때 공자가 대답해준 것이 선난후획(先難後獲)입니다.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을 나중에 하면, 어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선, 어려울 난, 뒤 후, 얻을 획입니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이 글은 어려운 일은 남보다 먼저하고 자신의 이득, 이익은

뒤로 미루는 것이 어진 사람의 행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난후획(先難後獲)에서 얻을 획을 쉬울 이자로 바꾼 살짝 바꾼

선난후이(先難後易) 전략을 추진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대표적 가전업체인 하이얼입니다.

선난후이(先難後易)는 미리 어려운 일부터 시작하고,

그 후에 쉬운 일에 손을 댄다는 뜻입니다.

이를 주창한 사람은 하이얼의 네 번째 사장으로 25년 만에,

사원 600명의 작은 중소기업을 전 세계에 8만 명을 직원을 둔

세계 제일의 가전업체로 변신시킨 장루이민 사장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고생하지만 한 발 전진할 수 있다면 그 이후는 쉽다.”라는

의미로 선난후이를 풀이합니다.

 

어려운 것을 먼저 하라.

이 전략을 바탕으로 하이얼은 세계시장에서 어려운 곳에 먼저 진출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냉장고에 관해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하고 진입 장벽도 대단히 높은 곳은

독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이얼은 냉장고 품질기준을 맞추기 위해, 개발 부대를 총동원해서

 독일의 냉장고 품질 기준의 인증을 먼저 취득했습니다.

그 결과 하이얼의 냉장고는 독일뿐 아니라 EU 전역에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똑같이 세탁기는 일본 수출에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한다고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하이얼은 수년간에 걸친 노력을 통해 일본 인증을 얻는데

성공하고 소형 세탁기의 일본 상륙을 성공시켰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일본에서 판매실적이 입증된 품질은 다른 선진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이지요.

물론 한국의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 제품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로 하이얼의 품질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어의 선난후획을 선난후이로 바꾸며 세계와 한국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의 철학과 전략을 제대로 파악해야 우리가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선난후획(先難後獲)과 선난후이(先難後易), 고전에서 배우는 현재의 경영 전략과

새롭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해 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