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김삿갓의 걸죽한 육담시(우받세/)

오토산 2015. 3. 12. 01:08

 

 

 

 

김삿갓이 여러 고을을 방랑하던 중

한 서당에 도착하게 되어

물이나 한모금 얻어마실까 하였는데

훈장이 김삿갓의 용모를 보고 대꾸도 안하고

서당 훈장에게 박대를 받자

즉석에서 걸쭉한 육담시를 지어

훈장을 조롱한시를 보면 얼마나 한문을

자유로이 다루었는지 짐작이 간다.

 

서당 욕설시

書堂來早知(서당내조지)

서당에 일찍와서 보니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에는 모두 존귀한 분들만 있고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생도는 모두 열명도 못 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훈장은 나와 보지도 않더라

 

김삿갓 비아그라 칠언시

知未時八 安逝眠 (지미시팔 안서면)
아침 8시 전에 편안히 죽은 듯 잠자고 있으면

 

自知主人 何利吾 (자지주인 하리오)
스스로 대접 받는 주인 노릇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

 

女人思郞 一切到 (여인사랑 일체도)

여인이 남정네 사모하면, 모든 것 오나니

 
絶頂滿喫 慾中慾 (절정만끽 욕중욕)
절정의 순간을 만끽하는데 이르니, 욕망 중에 으뜸이니라

 

男子道理 無言歌 (남자도리 무언가)

도시 남자의 도리란 말없이 행위로 보여야 하거늘,

於理下與 八字歌 (어이하여 팔자가)
순리에 따른다면 팔자 타령으로 그만이지만


岸西面逝 世又旅 (안서면서 세우려)
해지는 서녘 바다 떠나야 할 때 이 속세 여정 다시 걷고파

飛我巨裸 王中王 (비아거라 왕중왕)
모든 것 벗어버리고 날아가니, 왕중왕이 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