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의 동료를 찾아 의성 나들이를
'날씨가 점점 차가워 지면서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를 하루 앞둔 10월 7일
선배 두 분과 함께 20여년전의 동료를 찾아서 의성군 안사면 월소리를 찾았다.
서안동IC를 진입하여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덕고속도로를 거쳐
서의성IC에서 내려서 내비아가씨의 안내를 따라 가다가 보니 황금들판이 펼쳐지고
고개숙인 벼들이 농부들의 일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20여년 전에 찾아왔던 곳이긴 하나 바로 찾아가기가 어려워서
마을 입구에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려고 들판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갔더니
작황조사를 나왔다는 옛 직장 동료 두 분을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함께 계시는 마을어른에게 안내를 빋이 산소입구의 주택에 주차를 하고
우리는 산소를 찾아갔다.
여러 기의 산소가 있는 장소를 올라서니 그 옛날 찾아 보았던 기억이 나서
우리는 옛 동료가 잠든 곳을 찾아서 준비하여간 제물을 차려 놓고
한 잔을 드리며 그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하루에 커피를 스무 잔씩 마시어 '류 커피'라 부르기도 하고
저녁시간이면 솔밭식당과 거목식당을 찾아가 고스톱으로 시간을 보내며
하루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면서 항상 즐겁게 지내시던 분,
문화관광과장을 맡아서 안동국제탈춤행사를 준비하시다가
1998년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이 잠들어 계신 곳
장례식 때 조사(弔辭)를 하시며 울먹이셨던 분과
이 곳 장지까지 와서 편히 잠드시라고 빌었던 옛 친구들이
지난달 모임에서 한 번 찾아가서 우리가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나 전 하자고 하였던 날이 오늘이었다.
우리 세 사람이 묘소 앞에서 한 잔을 올리고 음복을 하면서
고인과 함께 하였던 지난날의 이야기들을 한참 나누다가
우리는 안사에서 안계. 봉양을 거쳐 의성으로 나들이를 하였다.
의성으로 오는 길에는 통합신공항 확정을 축하하는 현수막들이 많이 보였으며
파란 하늘이 펼쳐진 도화지에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며 그림을 그리고 있고
황금들판에는 가끔씩 추수를 하는 모습에서 풍성한 가을을 느낄수 있었다.
의성전통시장 먹거리 골목에 자리한 원조닭발집에서
닭발 한 쟁반에 보리밥 세 그릇으로 시키고 뒷정리가 덜 된 자리에 앉았더니
아버지를 모시고 왔다는 옆 좌석의 손님이 우리좌석을 정리하여 주었다.
음식도 맛이 있었고 구수한 사투리를 주고 받는 정겨움도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갖가지 농산물과 생활용품들이 차려진 장터구경을 하면서
논에서 키웠다는 장어와 미꾸라지를 잡아와서 분류하는 아저씨도 볼수 있었고
특산물인 마늘을 분류하고 있는 사람들도 볼 수가 있었다.
재래시장 구경을 마치고 안동으로 돌아와
소나무 숲 속에 자리한 '피렌처'에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우리가 살면서 남기고 가는 것이 무엇일까??
떠나고 나면서 남기고 갈 이름 석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오늘도 20여년전의 동료를 찾아 안부도 전하고
드 높은 가을하늘 아래에 ㅠ펼쳐진 황금들판의 풍성함을 돌아보며
별미도 먹어보고 정이 흐르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나들이를 하였다.
여든을 바라보면서 아직도 현업에서 일 하고 계시면서
손수 제수를 장만하시고 차량을 운전하여 나들이를 시켜주신 분과
학자로서의 일생을 열심히 살아오셨고 오늘 동행을 하시어서
커피까지 사신 박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인생 더욱 건강하시길~~~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년들어 첫눈이 내리는 날 (0) | 2020.12.13 |
---|---|
안동향교회관에서 휴대폰교육을 (0) | 2020.12.07 |
추석연휴에 영주호 나들이를 (0) | 2020.10.04 |
추석날 가을꽃 나들이를 (0) | 2020.10.03 |
청송관광농원 나들이 (0) | 2020.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