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첫 나들이를 주문진으로
봄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立春)을 하루 앞 둔 2012년 2월2일
신축년 첫 나들이로 강릉시 주문진항을 찾아 나섰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몇 차례 나들이를 하였을 텐데
금년에는 코로나가 만류하여 오늘에야 주문진으로 첫 나들이를 나섰다.
주문진항(注文津港)은 강릉시의 외항으로 동해안의 어업전진기지이고
1917년 개설된 부산~원산간의 중간기항지로
1927년 개항되었다고 하며
제철을 맞은 복어를 먹기 위하여 가끔 찾는 곳이다
복어(鰒魚)는 육질이 단단하여 종이장 처럽 얇게 썰어서 쟁반에 차려 놓으면
그 쟁반 자체가 아름답게 보여 군침이 절로 꼴깍 거리기도 한다.
18세기 한양에서는 봄철에 제철을 맞은 복어국을 별미로 즐겼다고 하고
일본에서는 뚱둥한 돼지를 닮아 하돈(河豚)으로 불렀으며
몸에 무언가 닿기만 성을 내어 배가 풍선처럼 부어 올라 진어(嗔魚)라 불리기도 한다.
여러가지 야채와 함께 요리하여 복어탕이나 복어지리로 먹으면 식이섬유가 보충되고
특히 미나리의 특유향을 함께 하면 식욕을 돋우며 해독을 시켜준다고 한다.
오늘도 우리는 주문진항 수산물 좌판풍물시장 기관장네 집에서
복어와 대방어, 가자미, 오징어 등을 사서 할복센터에서 회를 썰도록 부탁을 하고
주문진항을 구경하고 나서 53년 전통을 자랑하는 북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쟁반 한바퀴 두른 복어회와 대방어 뱃살, 참가자미와 오징어회에다
소주를 한 잔 곁들이고 북청댁의 음식솜씨가 더 해지어
곤이 듬뿍들어간 복어지리에 밥 한 숫갈을 더하니 진수성찬이 되었다.
바닷가에서 제철을 맞은 싱싱한 횟감들로 즐기는 이 맛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찌 알리요
점심을 먹고 좌판풍물시장에 다시 들려
대게 한 마리와 참가자미 다섯 마리를 사서 양 손에 들고
강릉을 출발하여 치악휴게소에 들렸다가 안동으로 돌아와
서의문(西義門)을 들어서니 가로등 불빛이 잘 다녀왔느냐고 인사를 하네요
신축년의 첫 나들이를 주문진에서 보내고
양 손에 선물을 한 보따리씩 들고오는 오늘의 나들이가 즐거웠다.
함께 하신분들이 올해도 더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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