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봉화 정자문화생활관을 다녀와서

오토산 2021. 6. 13. 13:52

봉화 정자문화생활관을 다녀와서

 

6월 12일 10:30 네 사람이 안동을 출발하여 닭발이 맛있었던 예고개를 지나

한약방(혜성한약방)이 있어서 전국의 환자들이 찾아오던 상운면을 거쳐서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 지난 7월달에 개관한 봉화 정자문화전시관을 찾았는데

도로주변에는 인삼재배지도 많았고 세월을 낚고 있는 낚시터도 볼수 있었다.

 

봉화군은 누각과  정자가 약10좌에 이르는 우리나라 누정의 중심지로

인구는 전국인구의 0.05% 이나 누정은 전국의 15%를 보유하고 있어

전통누정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하고자 정자문화생활관을 조성하여

방문객들에게 누정문화를 알리는 누정전시관과 누정오경, 도깨비정원,

전통놀이체험장, 숙박촌인 솔향촌을 운영하면서 누정문화를 알리고 있다.

 

우리는 영상실에서 누정의 유래와 현황을 듣고

제1전시실(樓亭世界)을 구경하면서 

옛 정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과 단순, 소박함이 있었고 

궁원정원, 주택정원, 마을정원, 별서정원, 누정 등으로 구분하고

누정은 자연과 인사(人事)가 만나 새롭게 인문경관을 창출하는

연결점으로 구조와 이름(편액), 주련 등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종합체험공간에서는 컴퓨터로 바닥과 평면, 난간, 지붕을 만들어

색칠하고 이름지어 자연에 배치하는 나만의 누정 체험도 하였다.

 

제2전시실(吟風弄月)에서는 정자에 올라가서

계절과 함께 바뀌어져 가는 주변 환경에서 옛 선비들의 풍류를 느껴보고

제3전시실(奉化遊覽)에서 봉화지역의 누정들은

풍류와 여흥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개방구조로 지어진 누정과 달리

추모와 학문, 후학양성 목적으로 다소 소극적, 패쇄적, 정적인 구조로서

대부분 방형으로 온돌과 복합문을 설치한 특징이 있다고 한다.

 

전시실을 나와 야외에 설치된 누정오경에서

광풍각(光風閣)은 담양 소쇄원의 사랑채에 해당하는 건물을 재현하였고

송나라 명필인 황정견이 성리학자 주돈이의 인물됨을 두고

'가슴 속에 품은 것이 말끔하게 비 개인날 청량하게 부는 바람과도 같고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胸懷灑落 如光風霽月)'고 한데서

유래하여 '광풍각'이라하였고 편액은 송시열이 쓴 것이라 하며

 

한벽루(寒碧樓)는 1317년(충숙왕 4) 청풍현 승려 청공이 왕사(王師)가 되어

지은 청풍문화단지에 위치한 건물을 재현한 누각으로 각종 연회와 행사가

치러졌으며 '맑고 차고 푸른 것이 한백이고 맑은 바람이 청풍이므로

산수, 자연의 도를 즐겼던 당시 사람들의 자연관이 반영된 정자라고 하며

 

세연정(洗然亭)은 해남 보길도의 부용원에 위치한 정자로

안빈낙도의 이상세계를 구현하여 왔던 윤선도의 자연감상 장소로

연회장 역할을 하였고 세연은 주변경관이 물로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이라 한다.

 

정자전시관과 야외 정자들을 구경하다가 보니 점심시간이 너무 늦어서

오늘 못 본 정자와 측백바무로 꾸며진 도깨비정원, 전통놀이체험장,

솔향기가 묻어나는 숙박촌인 솔향촌은 다음 기회에  돌아보기로 하고

봉성리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