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아카데미에서 예천 초간정을 다녀와서
용문사를 출발하여 15:30 초간정을 도착한 우리는
초간정 마루에 올라서 황만기 교수님의 설명을 들었다.
초간정(草澗亭)은
초간 권문해선생이 1582년(49세)에 초가로 지은 초간정사로
정자이름은 옛 지명인 초원(草院)을 따서 지었다는 설과
당나라 시인 위응물(韋應物)의 제주서간 詩에서 '유독 좋은 것은
그윽한 풀이 시냇가에 자라고, 위에선 꾀꼬리가 깊은 나무에서
우는 것이네(獨린幽草澗邊生 上有黃려深樹鳴~~)에서 가져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다는 설이 있으며
임진왜란으로 인해 소실되었던 것을 1626년 아들 죽소 권별이 복원,
1636년 다시 화재로 소실되어 1739년 현손 권봉의가 현위치에
와가로 중건하였다고 전한다.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 1534~1591)선생은
아버지 증참의공 祉와 어머니 동래정씨 사이 장남으로 태어나
퇴계선생의 제자로 학봉, 서애 형제, 동강, 한강과 함께 공부하였고
우리나라 최초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 출간과 초간일기를 남겼으며
학자로서보다 경세가에 자신의 존재 의미를 두었다고도 한다.
황만기 교수님은
초간정의 유래와 초간선생의 삶에 대한 설명을 하시면서
과거공부를 하던 서생이 초간정 난간을 따라 100번을 돌면 과거에
합격한다는 소문을 듣고 99번을 돌다가 현기증으로 발을 헛 디뎌
난간 아래로 떨어져 죽어서 서생의 어머니가 정자를 부수기 위해
도끼로 정자 기둥 아랫부분을 찍어 그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였다.
황교수님의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도끼 자국이 남아있는 기둥과
초간정 아래 바위에 새겨진 草澗亭 암각자를 구경하고
하류에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며 초간정 주변의 절경을 돌아보고
황교수님께 감사를 드리며 버스를 타고 16:20 석송령을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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