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아카데미에서 봉화 정자문화생활관을 다녀와서
바래미마을 토향고택을 출발한 우리는
12:20 봉성면에 있는 솔봉숯불구이 전문점에서
소나무향이 그윽한 돼지고기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시간을 내어 식당앞에 있는
봉서루와 영세불망비, 돌거북을 돌아 보았다.
봉서루(鳳棲樓)는
봉성면사무소 자리에 있었던 봉화관아 동헌문루(東軒門樓)로
현내 유현들의 집회장소였던 곳으로 1738년(영조 14) 건립되었고
구한말에 현위치로 옮겨져 노인회관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하며
루각옆 비각에는 '縣監趙東益永世不忘'이라 새긴 鐵碑가 있었다.
비각옆에는 2005년 봉성장터 정비사업중 발견된 돌거북이 있었는데
봉성(鳳城)은 오동나무가 밀림을 이루어 봉황이 서식하는 곳으로
뒷산이 봉황이 둥지로 날아든다는 飛鳳歸巢形局의 금륜봉(金輪峰),
목마른 말이 물 먹으로 가는 渴馬飮水形局의 갈마산( 渴馬山)으로
불리면서 저수지가 많았고 저수지에 거북바위를 모셨다고 전한다.
우리는 봉성을 출발하여 10여분을 달려
13:10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누정전시관에 도착을 하였다.
103좌의 누정을 보유하고 있는 봉화에서는
누각과 정자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한 전시관과
2층은 팔작지붕과 곡선을 통한 한옥의 미를 구현하였다고 한다.
일상을 벗어나 삶의 여유가 있는(悠悠自適) 로비와
산과 물이 풍요로운 곳에 발길이 머무는(樂山樂水) 영상실을 거쳐
제1전시실에서 누정의 개념과 건축미, 풍류문화(樓亭世界)를 보며
나만의 누정을 지어서 현판을 걸어 보기도 하였고
제2전시실에서 마루에 올라 사계절의 풍경을 관람(吟風弄月)한 후
제3전시실에서 봉화유람(奉化遊覽)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퇴계선생의 가르침이 서린 두릉서당(杜綾書堂),
충과 효를 다 했던 선비의 기개를 기리는 충효당(忠孝堂),
송파 박전선생과 부인 주씨(朱氏)의 유덕을 영모하는
몽화각(夢花閣)에 관한 설명을 들었으며
옥천 조덕린(1658~1737)선생이 당쟁의 폐해를 논하는 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종성에서 귀양살이 하던중 삼천리밖 자식들에게 편지를 보내
丁未年(1725) 丁未月(6월) 丁未日(22일) 丁未時에 네칸의 집을 짓고
완공되면 사미(四未)라 이름지으라고 하여 자신의 허물을 반성하고
후손들에게 네가지의 인륜도리를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는 뜻을 담은
'사미정(四未亭) '이야기를 뜻 깊게 들었다.
누정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 왔더니
백두대간 호랑이 포토죤이 있었고 윷판이 설치된 그늘에는
한옥건물의 구조를 설명한 모형이 있었고
그 옆의 들마루에 앉으니 주변의 따끈한 햇볕과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한참을 휴식하였다.
우리는 15:00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군민이 주인인 희망한 봉화' 슬로건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를 우리들을 안내하시며 수고를 하셨던 해설사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봉화 목재문화체험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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