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107) 조조의 안목(眼目) 헌제로부터 유비가 황숙(皇叔)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조조의 세력이 날로 커져감에 따른 헌제의 염려로 조조를 견제하려는 의미가 담겨있는 정치적인 배려도 있었다. 이처럼 유비의 존재가 부상하자 못마땅하게 여기는 무리가 있었으니 조조의 심복 모사인 정욱(程昱)도 그런 사람이었다. 하루는 정욱이 조조를 보고 말한다. "천자께서 유비를 황숙으로 인정하시고, 높은 벼슬을 내리면서 신임을 두텁게 한 것은 틀림없이, 누가되든 외부의 세력을 키우려는 것이니 승상께서는 경계하셔야 합니다." 그러자 조조는, "그 정도는 나도 생각했소. 경계해야지, 허나, 만사에는 득실이 있소. 유비는 귀한 황숙이 되었다고 하나, 내 장중(掌中: 손바닥 안)에 들어 있으니 어쩌지 못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