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유비의 귀향

삼국지(三國志) (7) 유비의 귀향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후, 유비는 석양 무렵에 누상촌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유비는 사립문 안으로 들어서며 큰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 !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어디 계세요 ! " 그러나 방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뿐만아니라 어머니의 시중을 들기로 약속했던 주랑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유비는 얼른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방안에도 어머니는 계시지 않는 것이 아닌가 ? (웬일일까 ?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 ?) 유비는 다시 밖으로 나와, 후원으로 돌아가 보았다. 유비네 집 후원에는 조그만 복숭아 밭이 있었다. 유비의 노모는 그때, 그 복숭아 밭 가운데 칠성단을 모셔 놓고, 정화수를 떠놓고 꿇어앉아서,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고 있었다. 유비..

삼국지 2021.09.17

장비와의 만남

삼국지(三國志) (6) 장비와의 만남 *장비(張飛) : ( ? ~ 221) 유주(幽州) 탁현 출신으로 자(字)는 익덕(益德)이다. 본시 어느 성주(城主)의 부장(副張)으로 지내다가 성이 황건적에게 함락된 뒤에, 방랑 생활을 하게 된 무사로써 용맹은 하늘을 찌르나 성격이 매우 급하고 술을 좋아하지만 과격한 싸움에서는 물러남이 없는 팔 척 거구의 사납게 생긴 용모와 벼락같은 목소리를 지닌, 기세(氣勢)가 항시 달리는 말처럼 드센 호장(虎將)이다. 그는 호탕하나 성질이 급하고 악을 원수로 보듯 하며 마음이 곧고 생각없이 느끼는 대로 말해 버리는 성격이다. 탐관오리를 본능적으로 증오하며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제갈양에게 한번 감탄하게 되자 곧 말에서 내려 배복(拜..

삼국지 2021.09.17

황건적으로 부터의 탈출

삼국지(三國志) (5) 황건적으로 부터의 탈출 유비는 십 년 만에 만나 본 노승과 작별을 하고 나자, 마음속에 여러가지 감회가 떠올랐다. 십 년전, 그 당시에 자신을 장차, 이라고 했던 노승은 지금의 자신을 도둑의 짐짝이나 지고 다니는 변변치 않은 인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유비는 그런 걱정과 함께, 지금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황건적 두목을 건성으로 따라가고 있노라니까, 마원의가 감홍을 돌아보며, "지금쯤은 다들 돌아와 있겠지 ?"하고 물었다. "어젯밤 낙양선 장삿꾼들을 치러 갔던 동지들 말씀입니까 ?" "응 ! 이주범(李朱範) 동지 말이야. 오늘 아침에 이곳 산성(山城)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지 않았나 ?" "아마 지금쯤은 산성에 먼저 도착하여 대방님을 기다리고 있을..

삼국지 2021.09.17

황건적들의 악행

삼국지(三國志) (4) 황건적들의 악행 몰려든 황건적들의 소란에 주인 내외가 문을 열고 내다보니, 건장한 놈이 대뜸 주인 내외를 마당 한복판으로 끌어내린다. 주인 내외는 양같이 온순한 사람들이건만, 의외로 겁을 먹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끄는 대로 순순히 끌려 나오는 것이 아닌가 ? (저런 죽일 놈들이 있나 ! 양같이 순한 저 사람들을 ...) 유비는 문틈으로 바깥 광경을 내다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황건적 일당들은 인정사정없이 주인의 등을 창대로 후려갈기며, "이놈아 ! 우리가 누군지 알거든 가진 것을 모두 다 내놓으란 말이다 ! "하고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다. 주인이 공손한 어조로 말한다. "저희가 쓸만한 것이 있어야 말이죠. 보시다시피 가진 것이라곤 몸뚱..

삼국지 2021.09.16

누상촌을 떠나는 청년 유비

삼국지(三國志) (3) 누상촌을 떠나는 청년 유비 황건적의 난동으로 나라가 어지러움에도 불구하고 소년 유비는 탁현 누상촌에서 낮이면 돗자리를 짜거나 무술을 연마하며, 밤이면 글을 읽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서, 어느덧 그의 나이는 스물네 살이 되었다. 이제는 소년이 아니라 체구가 늠름하고 눈이 이글거리는 당당한 청년으로 성장하였다. 어느 봄날 아침. 이날도 유비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돗자리를 짜고 있는데, 언제나 일찍 일어나시던 어머니께서 웬일인지 이날따라 늦게까지 방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효성이 지극한 유비는 돗자리를 짜다 말고 방문앞으로 가서, "어머니 오늘은 어디 몸이 불편하십니까. 아직 일어나지 않으셨어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방안에서는 이내 인자한 목소리로 대답이..

삼국지 2021.09.16

황건적이 난동하는 어지러운 세상

삼국지(三國志) (2) 황건적이 난동하는 어지러운 세상 이 무렵, 전국 각지는 시도 때도 없이, 황건적이 난동하는 어지러운 세상이 되었다. 한고조 유방(漢高祖 劉邦)이 마지막으로 초(楚)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여 태평연월을 이룬지도 어느덧 사백 여년이 흘렀다. 태평한 세월이 오랜기간 계속되면 반드시 어지러운 세상이 도래하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지, 이 무렵 한나라 조정에서는 황제(皇帝)의 주변에서 시종을 드는 일개 내시에 불과한 환관(宦官)들이 세도를 장악하고 세상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었다. 당시의 어린 황제 영제(靈帝)는 환관들의 적폐가 극심한 것을 깨닫고, 대장군 두무(竇武)와 태부 진번(太傅 陳簿)에게 명하여, 환관 조절(曺節)의 무리를 제거하고 나라를 바로 잡아 보려 했으나, 그 계획..

삼국지 2021.09.16

소년 유현덕(劉玄德)

삼국지(三國志) (1) 소년 유현덕(劉玄德) * 서문(序文) 중국의 3국 시대 이전에는 진한(秦漢)시대가 있어, 진시황(秦始皇)에 의해 기원전 221년에 최초로 중국 통일이 이루어졌다. 이후, 진나라의 무리한 통치와 폭압으로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이런 중심에는 유방(劉邦)과 항우(項羽)가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간에 치열한 천하의 패권 다툼에서 유방이 승리하고 중국의 두번째의 천하통일이 이루어지고 한(漢)나라를 세웠으나, 한나라는 다시 전한(前漢 : 기원전 206 ~서기9)과 후한(後漢 : 서기 25~220)으로 ,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약 400년에 걸쳐, 흥망을 반복하게 된다. 후한 말기에는 농민 반란 사건인 황건적의 난으로 후한이 무너져 버리고 삼국으로 분리 되는데, 당시 화북지역에서..

삼국지 202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