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78) 이호경식지계 (二虎競食之計) 한편, 조조의 명령으로 천자 명의로 보내진 조서를 받은 기주의 원소는 문무백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입을 열어 말한다. "조정에서 조서를 반포하여 나를 대장군에 봉하고 무정후(務政後) 작위를 내린다고 하오. 더구나 기주와 청주, 심지어는 우리가 얻으려 해도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병주까지 모두 나한테 내린다고 하는데...." 여기까지 말한 원소는 잠시 좌중을 돌아보며, 이어서 말한다. "말들 해보시오. 조서를 받아야 하오, 말아야 하오 ?" 그러자 백관들의 좌중에서는 한탄의 말이 나온다. "아이구, 저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그러게 말야 큰 걱정이군 !" 그러나 무장쪽에서는 한 장수가 일어나 읍하며 아뢴다. "주공의 대장군 승차를 경하 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