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238

신월이란 기생과 즐기는 김삿갓

●방랑시인 김삿갓 02-(81) * 能能其中別何能 ? 김삿갓은 이날부터 임 진사댁 별당에서 귀객 대접을 받아가며 평양 구경을 맘놓고 다닐 수 있었다. 임 진사는 워낙 시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김삿갓과 어울려 술을 나눠 가며 시를 짓는 것을 무엇보다도 즐거워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임 진사는 김삿갓의 수발을 들리기 위해 이라는 애송이 기생까지 딸려 주어, 김삿갓은 돈 한푼 안 들이고 객고도 맘대로 풀 수 있게 되었다. 기생 산월이는 나이가 17세 가량 되었을까, 비록 나이는 어려도 성품조차 서글서글하고, 무슨 일이든지 막힘이 없어, 재주가 뛰어나 보였다. 첫날밤 잠자리를 같이하게 되자, 김삿갓은 희롱의 말로 수작을 걸어 보았다. 平壤妓生何所能 평양 기생은 어떤 재주를 가졌는가 ? 산월은 미소를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