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楚漢誌) (102) 왕릉 장군의 어머니. 초패왕 항우가 팽성에 머무르고 있는 어느 날, 첩자가 달려와 항우에게 급히 아뢴다. "폐하 ! 지금 한신이 대군을 이끌고 위나라로 쳐들어가 위왕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옵니다." 항우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묻는다. "뭐야 ? 한신이 위나라에 가 있다고 ? 그러면 영양성은 지금 비어 있을 것이 아니냐 ?" 영양성을 쳐들어갈 기회는 바로 이때다 싶어 항우는 즉석에서 범증을 불렀다. "한신이 위나라로 원정을 갔다니, 우리는 이 기회에 영양성으로 쳐들어가 유방을 생포해 버리는 것이 어떻겠소 ?" 범증은 신중히 생각하며 대답한다. "우리가 신속히 손을 쓴다면 유방을 생포하기는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옵니다. 그러나 한신은 워낙 용의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