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楚漢誌) (112) 괴철의 요언(妖言) 한신은 제나라를 점령하고 나자, 제왕의 궁전이 있는 임치(臨淄`)라는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제나라의 궁전은 호화롭기 짝이 없었다. 궁전안에는 고루 거각(高樓巨閣)이 수없이 늘어서 있었는데, 어느 것이라도 금은 보화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바라만 보아도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이처럼 호화로운 궁전에서 언제까지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한신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궁전을 한바퀴 돌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수행하던 괴철이 그러한 눈치를 재빠르게 알아 채고 한신에게 아뢴다. "제나라로 말하자면 오악(五岳)을 등에 지고 바다에 임해 있는 동해의 웅지(雄地)이옵니다. 원수께서는 육국을 평정하시어 무위(武威)를 떨치고 계시오니, 이제는 한왕에게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