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54

초한지(楚漢誌)《유방의 양친 상봉》

초한지(楚漢誌)92 유방(劉邦)의 양친 상봉(兩親相逢) 삼진을 비롯하여 서위왕 위표와 하남왕 신양까지 모두 귀순을 시키고 나니, 한나라의 세력은 갈수록 강대해져 갔다. 그에 따라 인근 각지의 제후(諸侯)들도 앞을 다투어 한왕의 휘하에 들어올 것을 자진하여 요청해 올 지경이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오직 초패왕 항우를 정벌해 버리는 일만이 남았구나.)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유방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것은 항우가 두려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유방 자신의 늙은 부모들이 항우의 손에 볼모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려니 유방이 앞장서 항우를 함부로 쳐없애려다가는 부모님의 생명이 무사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방은 그 문제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신이 입궐하여 아뢴다..

초한지 2020.05.21

초한지(楚漢誌)《하남왕 신양과 육가》

초한지(楚漢誌)91 하남왕 신양(申陽)과 육가(陸賈) 장량은 서위왕 위표를 한왕에게 원만히 귀순시켰으니, 이제는 하남왕(河南王) 신양을 귀순시켜야 할 차례였다. 위표는 성품이 단순하고 고지식한 관계로 설득시키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었는데 반해, 하남왕 신양은 사람됨이 약아빠진데다가 이해 득실에 밝아서, 위표처럼 쉽게 설득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게다가 신양의 측근에는 육가라는 변설꾼이 붙어 있으므로, 장량은 신양을 설득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미리 각오하고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하남왕까지 우리편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장차 항우의 공격으로부터 한왕이 안전할 것같지 아니하겠기에 장량은 한왕에게, "신은 하남왕 신양을 귀순시키기 위해, 오늘 다시 길을 떠나가겠습니다."하고 작별을 고하였다. 한왕은 안타까운..

초한지 2020.05.21

초한지(楚漢誌)《삼진왕의 제압(制壓)》

초한지(楚漢誌)86 삼진왕의 제압(制壓) 장한은 폐구성으로 간신히 돌아왔지만, 몸에는 지난 전투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어, 당분간 싸울 의욕이 전혀 없었다. 그리하여 전군에 다음과 같은 대응 대책을 선포 하였다. "아군은 적들과 일절 싸울 생각을 말고,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오직 지키기만 하여라. 적은 조만간 대거 공격해 올 것이나, 우리의 성은 워낙 금성 철벽(金城鐵壁)이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어도 결코 함락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왕년에 천하를 주름잡던 장한이 내린 명령치고는 너무도 굴욕적인 대응책이었다. 바로 그 다음날, 한나라 군사들은 폐구성을 겹겹히 포위하고 본격적으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공격은 놀랍도록 치열하였다. 그러나 폐구성은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가..

초한지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