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楚漢誌)92 유방(劉邦)의 양친 상봉(兩親相逢) 삼진을 비롯하여 서위왕 위표와 하남왕 신양까지 모두 귀순을 시키고 나니, 한나라의 세력은 갈수록 강대해져 갔다. 그에 따라 인근 각지의 제후(諸侯)들도 앞을 다투어 한왕의 휘하에 들어올 것을 자진하여 요청해 올 지경이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오직 초패왕 항우를 정벌해 버리는 일만이 남았구나.)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유방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것은 항우가 두려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유방 자신의 늙은 부모들이 항우의 손에 볼모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려니 유방이 앞장서 항우를 함부로 쳐없애려다가는 부모님의 생명이 무사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방은 그 문제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신이 입궐하여 아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