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촉군의 승전, 위기에 몰린 손권

삼국지(三國志) .. (317) 촉군의 승전, 위기에 몰린 손권 분연히 장중의 가운데로 나선 손환이 자신감에 넘치는 소리를 한다. "주공 ! 저 손환이 그 두 분의 뒤를 잇겠습니다 ! 신이 비록 어리지만 병서(兵書)를 통해 병법을 익혔고, 주유 대도독을 따라 전장에도 참가 했었습니다. 신에게 오만 병력을 주시면 자귀성에서 유비를 맞아 격퇴 시키겠습니다. 만약 패한다면 벌을 내려 주십시오 ! " 아무도 나서지 않는 가운데 손환이 자원하여 출정을 아뢰니, 이를 기특하게 지켜보던 손권이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명한다. "좋다 ! 내 그대를 진서 좌도독에 봉하니, 정예병 오만을 이끌고 자귀로 가서 유비와 맞서 싸워라 ! " "알겠습니다 !" "그리고 잘 들어라. 유비군을 바로 격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니, 자귀에..

삼국지 2022.01.25

유비의 동오 출정

삼국지(三國志) .. (316) 유비의 동오 출정 천자 유비가 대군을 거느리고 동오 정벌의 길에 오르려 하니 장비의 맏아들 장포(張苞)가 아뢴다. "폐하 ! 신에게 선봉을 주시옵소서." "오,오 ! 네 뜻이 장하구나. 그래, 너를 선봉으로 삼을 테니 부친의 원수를 갚기에 전력을 다하여라."하고, 허락하니, 그 뒤에 있던 관운장의 아들 관흥(關興)이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저도 부친의 원수를 갚겠사오니, 소장을 선봉으로 삼아주소서." 유비가 관흥의 부탁을 받고 보니 선봉을 서려는 그의 심정을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리하여, "장포에게 이미 선봉을 허락하였으니, 두 장수가 모두 선봉에 설 수는 없지 않느냐 ?"하고, 말하니. 관흥이 장포를 보고 말한다. "그대는 선봉을 나에게 넘겨라 !" "그건 안 된다..

삼국지 2022.01.24

분노하는 유비, 긴장하는 손권

삼국지(三國志) .. (315) 분노하는 유비, 긴장하는 손권 이즈음 유비의 꿈자리는 연일 좋지 않았다. 이날 밤도 이유없는 흉몽에 시달리다가 잠을 깨게 되었는데, 여간 찜찜하지 않았다. 유비가 잠시 앉은 채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그 순간 시종이 달려 들어오며, "폐하, 폐하 ! 낭중의 부장 오반이 황급히 폐하를 뵙고자 하옵니다."하고, 아뢰는 것이 아닌가. 유비가 막연한 불안감이 몰려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니, 이어서 낭중에 장비의 부장 오반(副將 吳班)이 달려들어와 발아래 엎드리며 아뢴다. "폐하 ! 폐하 !... 흐흐흑 !..." 오반은 이렇게 거푸 말한 뒤에 흐느껴 울기만 하였다. "말해라. 무슨 일 이냐 ?" 유비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직감하고 고개를 기울이..

삼국지 2022.01.23

비운의 영웅 장비(張飛)

삼국지(三國志) .. (314) 비운의 영웅 장비(張飛) 한편, 성도에서 천자 유비를 만나고 돌아온 장비는, 둘째 형님 관운장의 원수를 갚기 위해, 곧 큰 형님 유비의 동오 토벌의 명령이 내릴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출정할 때에 병사들에게 입힐 흰 갑옷 십만 벌을 삼 일 안으로 지어 입도록 하는 실로 무리하기 짝이 없는 군령을 내렸다. 군사가 일이천 명이라면 삼 일 이내에 흰 갑옷을 지어 입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십만 대군이 삼 일 안에 흰 갑옷을 지어 입는 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많은 갑옷을 지을 수도 없었지만 우선 옷감을 만드는 것 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 술에 취한 장비가 제조 책임자로 지명한 수하 장수 범강(范疆)과 장달(張達)을 불러 묻는다. "너희들에게 삼 일 ..

삼국지 2022.01.22

장비(張飛)의 분노와 유비의 결심

삼국지(三國志) .. (313) 장비(張飛)의 분노와 유비의 결심 한편, 동오의 손권은 따듯한 봄날을 맞아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이때 제갈 공명의 형인 동오의 책사 제갈근이 손권의 등 뒤로 다가와, "주공 !"하고, 부르니, 손권은 그 목소리를 알아 듣고, "무슨 일이오 ?"하고, 무술 연습을 계속하며 물었다. 그러자 제갈근은 손권의 뒤에서 이렇게 아뢴다. "소식에 따르면 유비가 성도에서 황제로 등극하면서 처음 내린 조서가 동오 토벌이랍니다." 손권이 이 말을 듣고,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 그리하여 검술 연습을 멈추고 칼을 거두며 칼집에 다시 넣는데, 몸이 떨려 한번에 넣지 못하였다. 그만큼 유비의 동오 공격의 계획은 손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버거운 일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손권이 긴장한 채로..

삼국지 2022.01.21

제위에 오르는 유비

삼국지(三國志) .. (312) 제위에 오르는 유비 한중왕 유비는 공명에게 자신의 염려를 털어놓았다. 그것은 지난번 대행황제의 제를 올리는 현장에서 자신에게 황제의 제위에 오를 것을 주청한 대신과 장수들은 예전부터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이었고, 한중을 차지한 뒤에 새로 힘을 합친 이엄과 황권 등의 주청이 없었음을 상기시킨 것이었다. 그러자 공명이 이렇게 대답한다. "대왕의 염려를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빠른 시일내에 이엄을 한번 만나보시죠. 그들도 저희와 생각이 같을 겁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유비는 몸소 이엄의 사가를 찾아갔다. 이엄이 문밖으로 달려나와 인사 한다.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 "지나는 길에 목이 말라 차를 한잔 얻어 마시러 왔소." 유비는 이곳에 온 이유를 다른 말로 돌려대며 말했다..

삼국지 2022.01.20

한중(漢中)에 태동하는 제위(帝位) 문제

삼국지(三國志) .. (311) 한중(漢中)에 태동하는 제위(帝位) 문제 얼마 뒤, 천자가 조비에 의해 폐위 당하고 산양공으로 격하되어 임지로 가던중 배가 침몰하여 황후와 더불어 수장(水葬)되었다는 소식이 한중에 전해지자 너무도 놀라운 소식에 유비가 목을 놓아 통곡하며 급기야 자리를 보전하고 드러누웠다. 유비는 곧이어 궁전 밖에 제단을 쌓고 헌제의 제사를 융숭하게 지냈다. "신, 유비가 대행 황제(大行皇帝)께 절을 올립니다. 황제 폐하 !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어린 시절엔 역적들에게 능욕을 당하고, 그 뒤에는 조조에게 억압을 당하시더니 결국,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되시다니요... 피 맺힌 원한을 다 갚지도 못했는데 나라가 사라져버렸으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이 모두가 신의 잘못 이옵니다. 역적을 ..

삼국지 2022.01.19

천자 유협의 최후

삼국지(三國志) .. (310) 천자 유협의 최후 드디어 길일을 택해 동작대(銅雀臺) 앞에 선양단(禪讓壇)을 쌓고 조비가 천자로 등극(登極)했으니 때는 건안(建安) 이십사 년이었다. 이날, 조비는 황제의 상징인 면류관(冕旒冠)을 쓰고, 제단(祭壇)에 올라 하늘에 축원을 고하였다. 뒤이어 천자 유협(天子 劉協)이 세번째 양위 조서(讓位 詔書)를 내렸다. "위왕은 들어라. 지난 날 요(堯)임금은 순(舜)임금에게, 순 임금은 우(禹)임금에게 양위(讓位)를 한 전례가 있다. 한(漢) 나라는 운(運)이 다하여 짐의 대(代)에 이르러, 반역자들이 들끓고 난(亂)이 끊이지 않았으니 세상이 어지러웠다. 허나, 위왕 조조(曺操)가 난을 평정하고 사직을 바로잡았고, 이를 승계한 신왕 조비(曺丕) 덕분에 한이 존재할 수 있..

삼국지 2022.01.18

두번째 양위 조서(讓位 詔書)

삼국지(三國志) (309) 두번째 양위 조서(讓位 詔書) 조비는 천자의 조서와 함께 가져온 옥새를 황홀한 눈으로 들여다 보며, 화흠으로부터 천자가 내린 조서의 내용을 보고 받는다. 조비는 조서를 모두 듣고, "화흠, 당신이 볼 때 이 조서의 내용이 어떠한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화흠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어투는 정중한 편입니다." "정중하다기 보다, 청승맞은 듯 하니, 듣기로는 내가 칼을 들고 협박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나 ? " "그럼, 전하께서는 ? ..." "샤양 !... 당신이 상주문을 대신 쓰시오. 사양을 해야 소인배들 입을 틀어막지 !..." "알겠습니다." 조비는 이렇게 천자의 양위(讓位)를 사양하며 조서와 함께 옥새를 돌려보냈다. 화흠은 그 길로 천자를 찾아갔다. 그리하여 조비가..

삼국지 2022.01.17

조비의 자신감

삼국지 (三國志) (308) 조비의 자신감 신왕 조비가 천자의 조서가 내렸다는 전갈을 받고, 이를 확인차 가던 길에 자신의 누이이자 천자 유협의 아내인 조황후(曺皇后)를 만났다. 황후는 기다리고 있던 듯이 동생 조비를 만나자, 예를 표하기 위해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조비가 황급히 달려와 조황후를 만류한다. "누님, 황후의 몸으로 이러지 마십시오. 이러시면 안되지요."하고, 누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하였다. 그러자 황후가 애처러운 표정으로 입을 연다. "위왕, 날 아직도 황후로 보시오 ? 날 아직도 누이로 여기시오 ?" "그럼요, 우린 친남매입니다. 영원히 그럴 것입니다." 조비는 누이의 말에 친근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그러자 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색을 하며 묻는다. "그럼, 내가 동생에게 몇마디 해도..

삼국지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