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남만왕 맹획(孟獲) 세 번 잡았다 놓아 준 사연 <상편>

삼국지(三國志) .. (347) 남만왕 맹획(孟獲) 세 번 잡았다 놓아 준 사연 촉의 장수 마대가 사구를 도강해 양도(糧道)를 점령하여 보급로가 끊기고 식량과 마초(馬草:말먹이)가 모두 탈취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맹획에게 보고되자, 맹획은 크게 놀라며 소리쳤다. "뭐 ? 그 놈들이 우리 군량을 모조리 약탈해 가고 있다고 ? ... 도대체 너희놈들은 뭘하고 있었기에 그놈들을 막지도 못했느냐 ! 여봐라 ! 망아장을 빨리 불러올려라 !" 맹획은 크게 당황하며 분노하였다. 망아장이 장창을 들고 급히 나타났다. "대왕 ! 무슨일이옵니까 ?" "그대는 삼천 군사를 이끌고 사구로 달려가, 적장 마대의 머리를 베어 오라 !" 망아장은 맹획의 명을 받자, 군사를 이끌고 사구로 급히 달려갔다. 그리하여 마대와 망아장은 단병..

삼국지 2022.02.28

남만 대원정 (南蠻 大遠征)(하편)

삼국지(三國志) .. (346) 남만 대원정 (南蠻 大遠征)(하편) 지난 밤 조운과 위연이 만병을 치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공명이 조운과 위연을 찾아와 물었다. "어젯밤 전공이 대단하였다고 들었소. 적의 장수들은 몇 놈이나 잡았소 ?" 그 말을 듣고 조운이 금환삼결의 수급을 보이며 말하였다. "이 자만 죽이고 나머지 두 놈은 그대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자 공명이 껄껄껄 웃으며 말한다. "달아나던 두 놈은 내가 잡아놨소." "에 엣 ? 승상께서 어떻게 그들을 ?..." "하하하하 !... 내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오 ? 그렇다면 내가 놈들을 보여주겠소." 공명은 측근을 불러 포로로 붙잡힌 적장을 데려오게 하였다. 잠시 후, 결박을 진 채로 나타난 두 장수를 보니, 그들은 틀림없는 동도나와 아..

삼국지 2022.02.26

남만 대원정(南蠻 大遠征) 상편

삼국지(三國志) .. (345) 남만 대원정(南蠻 大遠征) 상편 익주(益州) 평정을 끝내자, 공명은 대군을 거느리고 영창성(永昌城)으로 향했다. 영창성 성주 왕항(王伉)은 옹개의 공격으로 분전하던 중 성도에서 출병한 공명이 건녕태수 옹개를 제압 하고 개선한다는 소식을 듣고, 성문을 활짝 열고 공명을 반갑게 영접하였다. "승상께서 친히 출병하시어 반적을 물리치고 개선하심을 축하드리옵니다! 더구나 이런 벽지에 친히 왕림해 주시니 무한한 영광이옵니다." 공명은 왕항의 손을 정답게 붙잡으며 정중한 영접에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이윽고 두 사람이 승전 축하의 주연을 나누는 자리에서 공명이 왕항에게 묻는다. "내가 보기에는 영창성의 성벽이 튼튼하고 백성들의 생활도 윤택해 보이는구려. 이는 필시 태수의 밑에 좋은 신하..

삼국지 2022.02.25

공명의 이간책(離間策)

삼국지(三國志) .. (344) 공명의 이간책(離間策) 유비가 세상을 떠난후, 제갈공명은 어린 황제를 모시고 조비의 사로군을 격퇴하고 형양의 정벌에 나섰던 조위(曺魏)군의 배후를 조운(趙雲)을 시켜 공격하게 함으로써 조비의 야심을 꺽어 촉오동맹(蜀吳同盟)을 굳건히 하는 등의 힘을 기울인 덕택에 이후로 삼 년간은 전쟁 없이 산업 진흥에 힘을 쓰니, 백성들은 배불리 먹고 평화롭게 살아가게 되었고 민심은 모두 천자를 앙모하게 되어, 성도(成都)에서는 밤에 대문을 잠그지 않아도 좋을 만큼 치안이 안정되었다. 게다가 삼 년간이나 풍년이 연속되어 촉국의 사정은 군량과 양식이 풍족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만큼 평화는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었다. 건흥(建興) 삼년 봄이었다. 익주(益州)로부터 급보가 날아들..

삼국지 2022.02.24

피는 못 속여..

삼국지(三國志) .. (343) 피는 못 속여.. 손소의 활약으로 무너지는 위군(魏軍) 조비는 사마의를 물러가게 한 다음, 기어코 동오를 정벌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쟁 준비에 착수하였다. 그리하여 황초(黃初) 오년 팔월에 조비 스스로 대원수가 되어, 조진(曺眞)을 선봉장으로, 장요(張遙), 장합(張郃), 문빙(文聘), 서황(徐晃)의 장수로 그를 돕게 하고, 허저(許楮), 여건(呂虔) 등을 중군호위(中軍護衛)로 삼고, 조휴(曺休)를 후군으로 삼고, 유엽(劉曄), 장제(莊濟) 등을 참모로 삼아 동오 정벌에 출정하였으니, 이때 출정한 수륙 군마가 모두 삼십만이 넘었다. 그리고 조비는 허창을 출발하기에 앞서 사마의를 상서복야(尙書僕射)에 봉하여 국사(國事)를 일임하였다. 그러면 사마의는 어찌하여 대전(大殿)에서 ..

삼국지 2022.02.23

조비의 출병 고집

삼국지(三國志) .. (342) 조비의 출병 고집 사자의 명을 띄고 동오(東吳)의 건업(建業)으로 손권(孫權)을 만나고 온 마속(馬謖)은 성도(成都)에 들아오는 길로 제갈양을 찾아왔다. "승상,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으니, 조비의 명으로 사로로 쳐들어 오던 적들이 모두 물러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손권의 오군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말입니다." "허허허.. 유상(幼常: 마속의 字), 자네가 위험을 무릅쓰고 건업까지 달려가 손권을 설득해 오군의 출정을 막은 덕분이네." 제갈양은 마속을 칭찬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그동안 승상의 가르침을 받은 덕분이니, 어찌 그것이 제 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 자네는 이번에 조비가 생각한 오로군 동원의 책략을 누가 제안한 것인지 알고 있나?" "..

삼국지 2022.02.22

손권의 선택

삼국지(三國志) .. (341) 손권의 선택 손권이 묻자, 장소의 대답이 이어진다. "촉의 사신의 의도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 대전(大殿)입구에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 놓고 기름을 펄펄 끓이면서, 사자가 헛소리를 늘어 놓는다면 그것은 제갈양의 허장성세가 분명한 것이오니, 위국의 사신이 보는 앞에서 촉의 사신을 끓는 기름솥에 넣어 죽여 버리십시오. 그리하면 동오의 굳은 의지를 조비에게 표명하는 것이고, 반대로 위 사신을 촉의 사신 앞에서 죽여버린다면 오촉동맹의 불변함을 과시하는 것이니 어느 쪽으로든 우리 쪽에 유리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하하하하!... 좋은 생각이오!" 손권은 장소의 말을 옳게 여겨 대전 입구에 큰 가마솥을 걸어 놓게 하고, 형리들을 배치시킨 뒤, 기름을 끓이게 하고, 위국의 사신을 불러..

삼국지 2022.02.21

손권의 결정은 ?

삼국지(三國志) .. (340) 손권의 결정은 ? 공명은 어린 황제를 초당으로 모시고 나서 자신있게 이렇게 말한다. "폐하, 사로의 적군이 기세등등한 것으로 보이나 자세히 살펴 보면 별 것 아닙니다. 서평관(西平關)쪽은 마초(馬超)를 보내 지키게 하면 됩니다. 마초는 본래 서량(西凉) 사람으로 강인(羌人)들 간에는 신위천장군(神威天將軍: 하늘이 내린 장군)이라고 불리우는 대단한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강군(羌軍)을 막아 내기는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닙니다. 둘째로는 남만(南蠻)의 맹획(孟獲)이 사군(四郡)을 침범해 오고 있으나, 맹획은 본시 의심이 많고 겁이 많은 까닭에 위연(魏延) 장군으로 하여금 그들을 담당하게 하여 익주(益州) 산중에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군사들을 이동시켜, ..

삼국지 2022.02.19

위기 앞에 촉중(蜀中)

삼국지(三國志) .. (339) 위기 앞에 촉중(蜀中) 이무렵 촉국(蜀國)에서는 유비 사후에 장자(長子) 유선이 황위를 이어 받아 즉위하였고, 모든 정무는 승상인 제갈공명이 전담하면서 민심은 더욱 결속되었다. 멸망 위기에 처한 촉국이 기사회생(起死回生)하기 위해서는 오직 합심단결이 있을 뿐이기에 공명은 그 점에 특별히 힘을 써온 것이었다. 그런 중에서도 촉국에는 커다란 경사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제위에 오른 직후 후주 유선(後主 劉禪)이 이미 세상을 떠난 장비의 외딸을 황후(皇后)로 맞아들인 일이었다. 그런데 그 화촉의 성전이 이루어진 지 며칠이 지난 뒤, 위에 대군이 오로(五路)로 쳐들어 온다는 급보가 날아들었다. 이에 놀란 이엄이 천자 유선에게 상황을 고한다. "폐하, 신이 어젯밤 변경으로부터 네 ..

삼국지 2022.02.18

유비의 사후(死後)에 벌어지는 형세

삼국지(三國志) .. (338) 유비의 사후(死後)에 벌어지는 형세 촉제 유비(蜀帝 劉備)의 죽음은 만천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동오의 손권은 장강에 투신하여 숨진 누이동생 손상향의 무덤 앞에서 그녀가 감로사에서 불었던 옥피리를 불며 누이동생의 원혼을 위로하고 있었다. 이때 손권의 명을 받고, 백제성을 다녀 온 제갈근이 다가와 무덤에 절을 한 뒤에 입을 열었다. "주공, 다녀왔습니다." 손권이 불던 피리를 멈추고 묻는다. "오, 자유 ? 유비에게 제안한 동맹 복원은 어찌되었소 ?" "주공의 예측대로 오촉은 재 결맹을 맺었으며, 아우 공명이 감사 인사와 함께 주공의 현명함을 극찬했습니다." "음 !... 자유가 백제성에 다녀오는 동안 누이가 세상을 떳소." 손권은 제갈근을 유비에게 보내어 요청했던 손유..

삼국지 2022.02.17